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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리 Apr 04. 2024

습관 없애기 좋은 시절

제임스클리어, ≪아주작은습관의 힘≫ (비즈니스북스, 2019) 중


길을 걷다 보면 새로이 꽃 피우는 진달래, 개나리, 벚꽃, 철쭉들을 지켜보며 계절이 본격적으로 바뀌었구나, 체감하는데요. 변화가 눈에 확연히 보일 때쯤이면 덩달아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은 마음들이 불쑥 올라오는 것 같아요 (저만 그런가요?).


새해, 새로운 달, 4월 초. 새로운 다짐을 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여름이 오기 전에 체중을 감량해야지', ‘올해는 토익 시험 900점을 넘어야지'와 같이 설레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다 보면 이루지 못했을 때 종종 자책감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습관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해보려고 합니다.



습관이 모이면 나의 정체성이 됩니다. 건강을 위해 매일 30분씩 달리다 보면, 어느새 나는 달리는 사람이 되어있고, 퇴근 후 피아노를 15분씩 매일 치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요. 저자는 습관이 중요한 진짜 이유가  스스로에 대한 ‘믿음’까지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읽은 챕터 <나쁜 습관 피하기 기술>은 고치고 싶은 습관이 있고 습관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한 후 스스로의 의지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예요. 1971년 베트남 전쟁 시절, 파병 군인들의 마약 중독의 심각성을 느낀 정부는 리 로빈스라는 연구자에게 헤로인 중독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게 했는데요. 귀환 후 헤로인을 복용했던 군인들 중 단 5퍼센트만이 1년 안에 다시 중독되었고, 3년 안에 다시 중독된 이는 12퍼센트밖에 안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연구는 중독에 관한 일반적인 믿음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하는데요. 헤로인 중독을 ‘영원히 벗어날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는 기존의 시각에서, 환경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면 중독은 자발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관점을 제공해 준 것이죠.


“엄청난 자제력을 지닌 사람들은 전형적으로 자제력을 발휘할 필요를 최소화한 사람들이다. 자제력을 발휘할 일이 무척이나 적다면 자제하기도 쉽다. 그렇다. 인내, 열정, 의지는 성공의 근본적인 요소이지만 이런 자질은 더 규율 잡힌 사람이 아니라 더 규율 잡힌 환경에서 더 잘 발휘된다."

- 제임스클리어, ≪아주작은습관의 힘≫ (비즈니스북스, 2019)


저는 이 부분이 참 좋았어요. 의지력이 부족하다고 자책해 왔던 저에게 위로처럼 다가오기도 했거든요. 저자가 말하는 ‘규범적인'사람들은 영웅적 의지나 자제력이 뛰어나다기보다 삶을 더 낫게 설계할 수 있도록, 유혹적인 상황을 보내는 시간을 적게 쓰는 데 탁월한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있는 상황 속에 여전히 나쁜 습관의 신호를 보내는 요소들이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올바른 행동을 하고 싶다면 그때마다 의지를 새롭게 투입하지 말고 그 에너지를 환경을 최적화하는 데 더 써야 하겠죠. 이것이 자제력의 비밀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내가 제거하고 싶어 하는 습관이 접근하기 쉬운 건 아닌지, 그 상황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이었는지, 사회적 관계 유지를 위해 습관적으로 하고 있진 않았는지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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