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의 삶에서 우선순위 정하기
우리는 왜 남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갈까?
주부는 주부처럼, 정해진 역할 안에서 움직인다.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고, 가끔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보낸다. 나 자신보다 다른 이를 우선으로 두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게 틀린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익숙한 대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40대를 지나며 크게 느낀 것이 있다. 에너지는 생각보다 훨씬 한정적이라는 것.
사람들을 만나고, 가족을 위해서만 움직이다 보면 정작 나를 돌보기 위한 에너지는 남지 않는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그게 더 분명해졌다.
달리기를 하고 피곤해하는 내 모습이 처음에는 낯설었다. 장거리를 뛰고 낮잠을 자는 주말이라니...
아이들 챙기는 일은 잠시 내려놓고 소파에 누워 눈을 감았다.
‘이래도 되는 건가? 운동선수들이 오전운동 후 낮잠을 자던데? 난 운동선수도 아니잖아? ’
뭔가 앞뒤가 바뀐 느낌이었다. 당장 일어나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밥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내가 잠시 쉬는 동안에도 가족들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이들과 남편은 서로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식사도 그럭저럭 해결했다. 내가 나서지 않아도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잘 돌아갔다.
지금도 운동량을 늘리거나 장거리를 뛴 주말에는 쉽게 지친다. 그래서 더 일찍 자고, 꼭 필요한 외출만 한다. 자연스럽게 혼자 쉬는 시간이 늘고, 사람을 만나는 일은 줄어들었다.
그 과정 속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나에게 이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려놓아야 할 것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조금 더 단호하게, 나에게 집중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운동을 하며 그 안에서 노력하고, 성취하고, 작은 보람을 느낀다. 나이가 들어도 새롭게 도전할 수 있고, 그 모습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지길 바란다. '최소한 건강한 생활 습관이라도 물려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은 운동선수처럼 살아보는 것이 목표다.
열심히 운동 하고, 건강하게 요리해서 맛있게 먹고, 푹 휴식하고!
단순하게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삶.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도 괜찮다. 스스로를 챙기고, 꾸준히 해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걸 배우고 있다는 건, 생각보다 기분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