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MBSR (마음챙김 명상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 심화반 모임이 있었다. 이번 주에는 책의 일부 내용이 난해하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이제까지와 달리, 철학적 내지는 영성적 이야기가 있었고 우리의 관습적 사고방식과 다른 접근이 소개되었다. 참가자들도 나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에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지각하는지에 대해 쓰려고 한다.
자아(self)는 매우 중요하다. 심리학 뿐 아니라 현대문화 전반에서 자기계발, 자기관리 등의 주제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이해하는지는 훨씬 더 중요하다. 개별적인 존재로서 나의 고유성을 살리고 존중하면서도 내가 다른 존재들과 상호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는가. 나란 존재를 바다의 물방울과 같은 작은 자아(small self)로, 바다라는 큰 자아(Big Self)의 일부임을 아는가 하는 것이다.
작은 자아는 물리적으로 유한한 현실을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우주가 있다. 그래서 탐구할 것이 참으로 많다. 또한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그렇지만, 우리는 종종 우리 자신을 규정해 버리고 그 틀 안에 스스로 주저앉기도 한다. 이는 의식적일 수도 무의식적일 수도 있다.
자아의, 자아에 대한 착각은 매우 고집스럽다. 감옥같이 느껴져서 벗어나고 싶기도 하고 편안해서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기도 하다. 마음챙김 명상수련에서는 이러한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도록 권한다. 방석 위에 앉아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나는 누구인가? 무언가를 얻기 위함 보다는, 그 자체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런 탐구의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