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MBSR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 심화반의 네 번째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하 두 권으로 된 교재의 상권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참가자들이 책의 내용에 좀 더 쉽게 다가갔다고 합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을 다루는 내용이었던 만큼, 부담감도 적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주제 중에 '연결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인 상호 존재(Interbeing)에서 유래한 명상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글을 가까이하는 편인데, 상호 존재 명상(Interbeing meditation)은 처음이라서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명상을 안내하면서 저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상호 존재 명상에서는 몸의 호흡, 우리를 둘러싼 자연, 매일 먹는 음식, 주변의 사람들, 그리고 나라는 존재를 이루는 우주와의 연결성을 인식하는 일련의 과정이 있습니다. 이 명상을 하면서 저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을 분리된 존재로 인식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함, 연결성 속에 살아가는 삶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세상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었습니다. 자아(ego)를 꽉 쥐고 있는 힘이 스르륵 풀리면서, 분리를 넘어 전체와 하나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나르시시즘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자기 몰두는 외로움, 불안감, 적대감 등 심리적 문제나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을 낳을 수 있습니다. 자아의 착각이 불러오는 고통스러운 결과인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