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명상수업
지난봄, 연구소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 바로 울산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마음챙김 명상 수업을 진행한 것이다. 복지관 측에서도 새로운 시도인 만큼, 준비 과정에서 여러 논의가 필요했다. 그중 하나는 물리적 거리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안이었다.
처음으로 노인만을 대상으로 한 수업이었기에 긴장도 되었지만, 동시에 호기심도 생겼다. 8주 동안 매주 한 시간씩 만나며 다양한 명상을 함께 하고, 어르신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슬기로운 대처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부분이 처음으로 명상을 접해보신 분들이었다.
평균 연령이 70대인 참가자들과 나 사이에는 분명 연령의 차이가 있었지만, 어르신들은 나의 안내를 잘 받아들여 주셨고 배움에 적극적이셨다. 한편으로, 수많은 인생 경험을 해오신 분들 앞에서 명상에서 중요한 태도에 대해 말씀드릴 때는 과연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나와 참가자들 사이, 그리고 참가자들 간에도 관계가 점차 형성되어 갔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마음을 열고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다. 세상 풍파를 지나 큰 걱정은 없다고 하시면서도, 가족이나 친구와의 갈등, 건강에 대한 걱정, 마음의 번민 같은 이야기를 편안히 나눠주셨다.
마지막 수업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나누었다. 새로운 배움에 대한 감사, 쓸데없는 걱정은 내려놓고 현재를 살아가겠다는 다짐, 마음속의 촛불을 간직하고 살아가겠다는 말씀들이 인상 깊었다.
이번 경험은 나에게도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었다. 언젠가 나도 노인이 되었을 때, 이분들처럼 건강하고 열린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감사와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나에게 하나의 희망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