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행복에 질투 날 때

by 김상원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행복’을 주제로 한 명상수련회에 참여했을 때의 일이다. 며칠에 걸쳐 하루 종일 명상홀에서 명상을 하거나 지도하는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이때 어느 참가자가 질문을 했다. 자신을 은퇴자라고 소개한 노년의 여성은, 씁쓸한 표정과 함께 친구와 자신의 삶을 비교하며 말문을 열었다. 친구는 자식들이 가까이 살아 자주 왕래하며 행복하게 지내지만, 자신은 자식들이 다른 주에 살고 있어 만나는 것조차 어렵다고 했다. 친구의 행복에 질투심을 느끼고 있었다. 은퇴 후 시간이 많아진 노인이 느낄 법한 불행감을 알 수 있었다.


선생님의 대답은 행복이란 소유물처럼 남이 가지면 내가 가질 수 없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이 행복해 보이면 그 사람의 것을 빼앗거나 나도 똑같이 가져야 행복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자본주의와 능력 중심 사회에서는 행복이 마치 ‘획득’ 해야 할 목표처럼 여겨진다. 이런 행복은 다분히 조건적이다. 젊은이라면 명문대에 진학하고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에 취직하거나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법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위험이나 불행 없이 안정되게 살고 남들보다 우월감을 갖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된다.


앞서 선생님이 말한 ‘행복’은 본질적으로 다른 의미일 것이다. 이때의 행복은 지속적인 내적 상태로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아갈 때 발달되는 특성으로 이해된다. 이는 깨어 있는 마음의 상태와 연결되는데, 타인의 행복한 모습에 함께 기뻐하게 된다. 나의 행복이 빼앗긴 느낌보다는 오히려 나의 행복이 더불어 커지는 것이다.


당시 수련회에서 만났던 또 다른 젊은 여성이 생각난다. 그녀는 삶에서 겪은 여러 일들로 인해 불행감을 느끼던 중,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하지만 수련회를 마칠 무렵, 환한 표정으로 “행복을 다시 찾았어요”라고 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녀가 자연스럽게 드러낸 내적 충만감과 행복은 지금도 내 마음속에 생생히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