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ㄱㅈ의 시작... 그 어이없는 이야기...
이번 주 글은 박사동안 겪은 여러 고비 중의 하나를 나누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이 빠진 이야기.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정확히 무슨 공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공부에 열정을 가지신 분이 만학도로 분이 공부 스트레스로 이가 빠져가며 공부를 했다는.. 그런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본 적 있는데,
나도 박사 3년 차 시작 무렵,
그 해 졸업하는 박사 언니를 축하한다고, 집에서 닭강정이랑 부추전.. 그리고 막걸리를 곁들여 먹던 중, 입에서 돌 같은 게 씹혀서 봤더니.. 어이없게 치아였던.. 그런 슬픈 경험을 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나는 어렸을 때 크라운을 씌워놨던 덧니가 있었는데, 그게 빠져버린 것이다. 어떠한 통증도 없이. 그리고 그 당시 씹고 있던 것이 다 부드러운 것들이었기 때문에 아무 물리적인 자극도 없이.
놀라가지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나 이 빠졌어 ㅠㅠㅠㅠ흥흥흥 카카오 비디오톡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 엄마도 아마 엄청 황당하셨을 것 같다. 그 이 빠진 날이 금요일이라, 그다음 주에 겨우겨우 emergency로 예약해서 학교 치과를 갔더니, 아마 내가 신경치료를 했던 치아라, 아무 통증 없이 썩어갔고, 이가 빠진 것 같다고 했다. 아니 치과 정기검진도 다녔는데.. 이런 건 미리미리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아무튼.. 이유야 어찌 됐든 이 빠진 상태로 있을 수 없으니, 어떻게 해야 되는 거냐고 물었는데 (이땐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미국에서 임플란트를 하면 가격이 얼마일 찌도 모르는데... 꼼짝없이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도대체 얼마나 들까..?라는 생각에 심장이 쿵쾅됐다.)
의사의 답변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최악이었다. 임플란트로 해결하기에는 이 사이에 간격이 너무 좁고, 내 치아가 전체적으로 너무 따닥따닥 붙어있기에 (overcrowding) 교정을 하라고 했다. 게다가 교정을 하려면, 전체 이의 발란스를 맞춰야 하므로 왼쪽 위에 빠진 덧니자리에 맞춰서 왼쪽 아랫니 1, 그리고 대칭을 맞춰서 오른쪽 윗니 1 아랫니 1을 추가적으로 발치를 하고 교정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이상하게 발치를 하루에 다하기 때문에,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그를 위해 차를 가지고 있고 escort 할 수 있는 사람을 꼭 한 명 데리고 와야 한다는 것도..
그냥 살아가는 것도 힘겨운 날들이었는데, 이 3개까지 전신마취하고 빼야 되고, 친구도 별로 없는데 날 위해 시간을 비워서 내가 이 뺄 시간 동안 나를 기다려줄 사람도 구해야 했다. 크헉.. 두통이 다 왔었다.
게다가 복잡했던 것이, 교정은 학교에서 안되고, 외부 교정전문 치과에서 받았어야 했고, 당연히 보험적용도 안되었다. 나는 그래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교정을 하고 싶어서 두 곳정도의 교정전문 치과를 가서 견적서를 받고 얼마 정도 들지 비용을 비교했었는데, 두 교정치과에서 얘기한 비용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았기에, 더 깨끗하고 서비스가 좋은 치과로 정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내가 견적서를 받은 치과 모두, 내가 교정을 하겠다고 답을 내리진 않았지만, 내 학교 치과에 내가 교정을 시작하려면 어느 치아를 뽑아야 하는지 (발치는 학교치과에서 진행했다.. 교정치과는 딱 교정만 하는 치과였기에..) referral letter를 보냈었는데, 어찌어찌 escort 해줄 친구를 구해 발치를 하러 간 날, 나를 담당한 간호사는 나에게 어느 치과랑 교정을 진행할 건지 물어봤고, 나는 A치과랑 진행하기로 했으니 A치과가 말한 이를 뽑아 달라고 얘기를 했다. (참고로, A치과랑 B치과에서 정해준 이 중 하나가 달랐었다. A치과는 크라운 씌운 이를, B치과는 생니를 뽑으라고 지정해 줬었다.)
그리고 간호사는 알았다며 치아가 적힌 동의서를 가지고 왔고, 나는 치아 번호를 모르니 (어떤 이가 16번이고 어떤 이가 17번인지..) 당연히 으레 사인을 하고 전신마취 후, 발치가 진행됐다.
그런데 발치 후, 몇 주 뒤에 교정을 하러 A교정치과에 가니, 자신들이 정해준이 가아니라, 생니를 뽑아 놨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너무 당황스럽고 기분이 나빠서.. 학교 치과에 따지러 갔고, 학교치과에서는 내가 동의서에 사인을 했으니 아무 문제없다는 말뿐이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어이없고 황당하다.
그런데 이는 이미 뽑아졌고, 어쩌겠는가... 교정치과에서는 교정 결과는 그렇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걱정 말라고 나를 위로해 줬고.. 그렇게 나의 교정이 시작되었다.
이가 빠진 건 2021년 8월이었는데, 견장을 받고 발치 스케줄을 잡고, 교정스케줄을 잡아서.. 교정이 시작된 건 11월이었다. 그렇게 나는 어이없이 이가 4개 없는 사람이 되었고.. 2025년 1월의 지금.... 놀랍게도 아직도 교정이 안 끝나서 교정 중이다!!!! 나이 들고 시작해서 그런지 이가 잘 안 움직여서 아직도 오른쪽 아랫니와 왼쪽니를 발치한 그 틈이 잘 좁혀지지 않고 있다ㅠ 아직도 치과를 두 달에 한 번은 가야 하기에 어쩌면 같은 곳으로 포닥을 온 것이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암튼 그렇게 나는 어이가 없이 어? 이가 (네 개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박사시절 나의 삶을 더 험난했던 어이없는 이야기.. 언젠가 이 틈들이 다 좁혀서 자신 있게 웃을 날이 오겠지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