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박사생활을 하는동안 제일 나의 생활을 불편하게 했던 것은 단연코 '운전을 못하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운전을 못하면 생활에 제약이 크다.
일단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구매가능한 가게들(예를들어, 장보는 마트)이 도보로 갈수 있는 거리에 있지 않은 확률이 높고, 대중교통은 매우 불편하거나 혹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박사하는 동안 살았던 M주는 light rail이라는 대중교통이 활성화된 곳이었지만, rail을 타면 마약냄세 등등이 너무 심하게 나고 주로 homeless분들이 많이 타며, 높은 확률로 시비를 걸거나 미친 사람이 꼭 한명은 있어서 탈 때 마다 긴장하곤 했었다.
무튼, 박사동안 차없는 생활을 하면서 생활에 제약이 생기고 (장보러 나가기 힘듦, 친구 만나기 힘듦, 눈이 오면 집에서 고립), 그로인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무기력감을 느끼곤 했기에, 이번에 포닥으로 미국을 가면서는 반드시 운전을 하리라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미국 출국을 한달 앞두고, 운전연수를 시작했다.
Day1: 도로주행(주로, 직진만)을 연습하였고, 나도 운전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속에 쾌감이 가득찼다.
Day2: 좌회전, 우회전과 T자주차 평행주차를 연습하였다. 운전 강사님한테 몇번 쿠사리를 먹고 뒤에서 빵빵대는 차들에 놀라고 집에와서는 뻗어버렸다. 누워있는데 눈물이 찔끔났다.
Day3: 또 다시 좌회전, 우회전, T자주차, 그리고 평행주차를 집중 연습하였다. 여전히 핸들링이 미숙하고, T자 주차는 헷갈린다.
Day4: 마지막으로 좌/우회전 연습과 주차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미국 운전면허 실기시험에 평행주차+T자주차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좌회전할 때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는 이상한 습관을 발견했다. 앞에 안본다고 엄청나게 혼났지만, 거의 반자동으로 계속 그렇게 고개를 돌렸다. 또 다시 엄청나게 쿠사리를 먹었다.
그렇게 사일 간 폭풍같은 운전연수를 마쳤고, 나는 심신(?)에 무리가 와 뻗어버렸다.
운동신경과 공간감각이 거의 0에 수렴하는 나는 연수 강사님한테 엄청나게 지적을 받았는데.. 식물들이 왜 욕을 먹고 크면 금방 죽는 지 간접체험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실수를 하면 왜 실수를 하냐고 쿠사리를 먹이셨는데,
나도 이유를 모르고 하는 실수들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압박질문을 받으니 조금 맘이 힘들었다.
실수를 했을 땐 혼내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찌 지도를 해주세요.
그래도 어영부영 도로주행도 할 수 있게 되었고, 많이 해매지만 주차란걸 어떻게 하는지도 배웠으니.. 앞으로 남은 건 연습뿐이다!
내 미국생활에 날개를 달아줄 운전. 꼭 마스터하는 날이 오길. 그리고 이번 미국생활은 반드시 뚜벅이 생활을 청산하고 조금 더 활력있는 미국생활이 가능하길.
운전이 힘든 하마. 그래도 화이또..!
#미국생활에서는 운전가능(&차가 있는지) 여부가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합니다. 혹시 미국 대학원에 유학하시는 분은 가능한 운전을 배우고 꼬옥 차를 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