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100은 숫자 1과 숫자 0의 속성과 진동의 조합이다.
100이라는 숫자는 숫자 0이 두 번 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증폭시킨다.
또한 다른 숫자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숫자 1의 진폭도 그만큼 커진다.
즉, 숫자 100은 무한한 잠재력, 자기 결단력, 고립, 완전성, 자급자족 및 독립을 의미한다.
기억 속에 나의 백일잔치는 없다.
있었다 하더라고 그것은 내 부모님의 것이고 감사한 일이지
나 스스로가 한 일은 아니다.
어쩌면 나만의 백일잔치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우연처럼 운명처럼 시작한 브런치 스토리가 지금의 백일잔치를 나에게 만들었다.
작년 이맘때,
남은 3개월을 그냥 이렇게 보낼 거냐는 말에 덜컥 준비하게 된 브런치 입성.
'그래, 어차피 뭘 하든 안 하든 시간은 흐르게 되어 있어. 뭐라도 해보자.'
그렇게 시작했던 게 벌써 일 년이 되어 간다.
어차피 스스로 계속하느냐 마느냐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난 계속하는 것을 선택했고,
거기엔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연대가 백 프로였음을 확신한다.
멀리 가기 위해선 함께 가야 하니까.
아이를 잘 키워내어 각종 질병과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낸 백일의 날을 축하하듯이
나 또한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백 번째 순간을 축하했고
많은 분들께 축복 또한 받았다.
숫자 100의 의미를 보아하니 더 감회가 새롭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기 때문이다.
전문 작가들이 보면 귀여울만한 필력이지만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으쌰으쌰 버티어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인생에 한 번쯤은 100이라는 숫자를 만나자.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에 의해서.
자신에 대한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
결단력과 결심 사이에서 헤매는 사람들.
진짜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
지독하게 사는 것 말고
내 인생에 지극해보고 사람들.
나처럼 이렇게 요란하게 백 번째 글을 썼다고 하는 브런치 작가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념해야 기억하는 것처럼 기록하고 싶었다.
병도 숨기지 말고 자꾸 알려야 좋은 정보를 만나는 것처럼
100번째 글을 썼다고 말해야 앞으로도 계속 쓸 수 있을 거라 여겼다.
매일 한 편씩 쓰면 3개월이면 만날 수 있는 숫자지만
꾸준히 날마다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기에
스스로에게 셀프 칭찬을 해주고 싶다.
셀프 퇴장하지 말고 셀프 고립만 하자.
그리고 일단 계속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