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하게 터져볼래
한 입 베어 물면 터질 것 같은 신맛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얇게 썰린 노란 녀석은 상큼한 외모의 소유자.
톡 쏘는 에이드에 제격이라 생각했는데 겨울이면 tea로도 어울린다.
유자차를 먹기엔 너무 달고, 대추생강차만 먹기엔 부담스럽다.
감기에 걸렸을 때 대추생강차의 따스함이 마음까지 녹여주지만
평소 건강 관리로는 싱싱한 그 어떤 맛이 더 필요하다.
그럴 땐 레몬(lemon).
여름에 주야장천 레모네이드로만 마시다가 자몽에이드로 배신을 날리기도 했지만
역시나 레몬이 적당한 단맛과 신맛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자몽의 단맛에 슬슬 물릴 때쯤
어머니께 받아온 대추생강차에 레몬슬라이스를 추가해 본다.
이미 깊은 맛이 우러나온 차에 레몬을 더하니 딱 좋은 맛이 완성되었다.
피로할 때 약간의 달달함이 필요하다.
초콜릿이나 마카롱으로 그 단맛의 기운을 빌려올 수도 있겠지만
이젠 레몬 정도면 적당하다.
건조한 계절이라 눈이 또 피곤해진다.
눈을 깜박이다 보니 너무나 아파서 뜨거운 안대를 눈에 대어 본다.
어깨와 목의 근육을 풀어본다.
연결된 근육의 복잡한 조직이 서로에게 작동한다.
조금 나아짐을 느낄 때, 레몬생강차를 끓여본다.
초콜릿 같은 단 맛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안정된 단맛을 느껴본다.
인생에 '단짠단짠'이 있다는데 이젠 단짠보다는 '달달 씁쓸'이 더 어울린다.
씁쓸하다는 건 슬픈 일 만도 아니고 우울한 일만도 아니다.
그냥 그 정도의 인생의 의미를 느끼는 것.
늘 행복할 수 없지만 '대체로' 행복하다는 의미.
그리고 스위트한 맛 한 스푼 첨가.
올해처럼 감기가 좀체 달아나지 않는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차 한잔 해보시길.
달콤한 레몬처럼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