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억에 남는 책

by 마음돌봄

단언코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를 올해의 책으로 말하고 싶다.

독서 모임을 통해서나 혼자서 읽은 책만도 여러 권 일 텐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나는 책이라면 과히 올해의 책이라 불릴만하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윤지' 작가의 <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는다>에서 알게 된 책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추천 도서 중 하나인데, 그녀도 꽤 좋게 평을 했었다.



<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 - 사진 예스 24



시대가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개인의 삶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인력으로 막을 수 없다.

열정과 의지로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삶은 안정된 사회 속에서나 가능하다.

소용돌이 속 세상에서의 선택지는 두 가지다.

우울해하고 원망하며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

비관하며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내는' 것.

아니면, 그 안에서의 작은 행복을 찾고 주어진 삶을 능동적으로 재해석하는 것.

진짜 본인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것을 '선택' 하는 것이다.


과연 나의 세계는 지금 어떠한가?

이곳에서 삶을 '선택' 하고 있는가, 끌려다니며 '살아지고' 있는가.


우울과 약간의 조증 사이를 넘나드는, 혹은 우울 쪽에 좀 더 무게추가 실린 정신을 다독이기 위해 이 책을 읽었나 싶다. 읽는 순간에는 주인공의 젠틀하고 인문학적인 교양 있는 신사의 모습에 끌렸다.

점점 자신의 인생을 능동적으로 사는 모습에 더 매료되어 버렸다.

'에이모 토울스'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어떤 일을 하든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고 한다.

사실 별로 알고 싶지가 않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두렵다.

아이러니한 것은 책을 읽으며 자신의 모습을 잘 알고. '살아지는'게 아닌 '살아가는' 인물을 동경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책이 주는 힘이다.


내년에도 이런 책을 만난다면, 백작과 같은 인물을 만나고 싶다.

좀 더 인생을 잘 살 수 있는 힘이 될 테니까.

적어도 한 장소에 30년 동안 갇혀있진 않을 테니 그것으로도 행복하다 생각하자.

좁은 곳에 살았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가졌던 한 인물을 기억하며 감히 힘들다 말하지 말자.



<모스크바의 신사> - 사진 예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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