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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돌봄 Jan 16. 2024

어머나, 이런 세상이.

벌써 얼마나 된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동생이 마감에 쫓기며 연재를 할 때도 그런가 보다 했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을 연재했던 동생은 가족들에게도 작가명이나 작품은 일절 알리지 않아서

정말 얘가 글을 쓰고 있는 게 맞나 싶을 때도 있었다.

글을 쓸 때는 사람도 아니 만나고, 어찌나 안에만 있는지 지금 브런치에 글을 쓰는 내 모습을 보니

그 당시 동생에게 너무 배려가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드렁하게 그런가 보다 했던 나의 일상이 달라진 건 그 후로 몇 년 후다.

우연히 보게 된 글을 보고 재미와 놀라움을 동시에 느꼈는데, lunar이지연 작가님과 임혜 작가님의 글이다.

지금도 그분들은 늘 웹소설 분야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싶으면서 여고생시절 읽은 할리퀸 소설 같기도 하고, 잘 쓴 느낌이 드는 게

나 같은 초보 웹소설 독자가 느끼기에도 대단하다 싶었다.


점점 많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면서 나름 재미있는 작품을 고를 줄도 알게 되었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원작인 웹툰과 웹소설임을 알고는 콘텐츠의 힘에 더 놀라기도 했다.

이미 검증된 카테고리의 힘을 빌어 거대해져 가는 대중문화.

내가 애정하는 작품이 영상과 실물로 실현되는 기쁨을 아는 독자들과 청중들과 대중들은 이 기분이 어떤 것인지 다 느낄 것이다. 








탄탄한 서사와 고정 팬층이 확보되어 있고 남은 부분일랑 원작의 싱크로율에 부합하는 캐스팅과 잘된 각색, 혹은 작품의 개연성일 것이다.

요즘 <재벌집 막내아들> 웹툰을 보며, 드라마와 다른 쫄깃함에 안타까워하는 독자들이 많은데 웹툰에서 차용된 트럭신을 보며 드라마 때문에 ptsd가 올 것 같다며 표현하기도 한다.

이미 웹툰과 웹소설 시장은 어마어마하며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라 일컬어지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이 이미지와 맞게 광고 영상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작품에 대한 느낌은 배기가 된다.


여기서 포인트는 과연 그렇다면 내가 웹소설(웹툰은 할 수 없는 영역이라, 스토리 작가가 되는 것 외에는) 작가가 될 수 있는지 부분인데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다. 

될 수도 있겠지만 안 될 수도 있다.

현재 팩트는 이것이다. 








피폐물로맨스, 회귀물, 계략여주, 후회물, 오피스로맨스, 하룻밤, 재벌물, 걸크러시, 서양로판, 후회남주 등

장르도 다양한데(주로 로맨스물만 보는) 이 중 하나라도 쓸 수 있겠느냐 이 말이다.

기업에서 일해 본 적 없으니 오피스로맨스 패스.

쫄깃쫄깃 야한 이야기는 읽어만 봤지 표현력은 ㄱ ㄴ ㄷ 수준.

피폐물로맨스는 내가 먼저 힘들어서 초토화될 것 같고.

일단

중요한 건 아이디어 없음.

로맨스 세포 축사망.

잘못한다가는 돈 된다는 알량하고 얄팍한 마음으로 접근하기 십상이라 감히 도전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다.


미스터리나 역사 혹은 추리나 공포물은 지적 능력의 심각한 에러로 감히 접근 불가이다.

그나만 많이 읽어본 분야는 로맨스인데 사랑 세포 따윈 애초에 안드로메다로 이사 갔다는 사실만 느낄 뿐이다. 어떤 것이든 인간의 감정과 생각은 '오만 가지'라고 표현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오만 가지가 아니라 단 세 가지로 축약된 정신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힘듦, 괜찮음, 피곤함.








글을 쓰며 영화도 보게 되고 책도 의식하며 읽게 되니, 땡큐그라씨아스아리가또인 상황을 맞이한 것만 해도 참 다행인 지난 일 년이며 요즘이다.  

한참 쏟아내고 싶은 시절에 브런치를 만나 많이 해소가 되었으니, 올 한 해는 다시 많이 쏟아부어봐야겠다.

이제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좀 더 전략적으로 혹은 최소 생각은 하면서.

웹소설과 웹툰으로 보다가 요즘 한참 인기 있는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내 남편과 결혼해 줘>를 보니

아, 정말, 과거로 회귀하고 싶다.

간절히. 



네이버 웹소설 <내 남편과 결혼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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