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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돌봄 Feb 23. 2024

인간이 서로를 위하는 가장 좋은 방법

명언이란 무엇인가.

왜 우리는 좋은 말들, 위대한 표현들을 자꾸 찾는가.

유명인의 졸업연설문에서 혹은 위대한 작가들의 말에서 어떤 말에 팍 꽂혀서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 명언이 

된다. 얼토당토않은 상황에서 들려오는 말도 누군가에겐 명언이 될 수 있다. 

방황하는 마음속에 깃대 하나 꽂아주기도 하고, 흔들리는 생각을 바로잡아주기도 한다. 



어떤 언어로든 마음속에 들어오는 말이란 건 존재한다. 

책을 읽는다. 

마음에 담고 싶은 말을 인덱스로 붙여본다.

점하나 찍어두지 않으면 휘발될 것을 알기에 색색의 인덱스로 까만 내 생각을 다채롭게 물들여본다. 


같은 책을 두 번 읽는다.

첫 번째 읽었을 때 보이지 않는 부분이 보인다.

아울러 생각이 정리된다.

허겁지겁 책에 빠져서 읽었을 때와는 달리 차분하게 보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덱스로 표시했던 부분은 그대로 마음속에 남아있다.


수많은 카톡방을 들여다본다.

아침 8시 올라오는 일력을 보며 잠시나마 생각을 해본다.

곱씹어본다. 그 찰나의 시간이 감사하다.

일력조차 누군가 올려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말들.

때론 뼈를 세게 때리고 어떤 날엔 부드러운 퐁듀처럼 감싸주는 말들.

다른 카톡방에서도 좋은 말들의 향연이다.


요즘 이렇게 우리는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한다.

나 스스로 책을 통해서 혹은 타인의 말에 의해서.

여전히 보호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우리에게 서로가 그 역할을 해주는 거다.

하루는 그 어떤 말도 귀찮고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도 괜찮다. 

내일이 또 있으니까.

몇 년 전에 보고 힘을 얻었던 말이나 영상도 다시 보면 그때의 나로 돌아가 마음이 몽실몽실해진다. 


마음에 새기고 싶은 말을 적어본다.

꾹꾹 노트에 쓰다 보면 팔이 아프다.

노트북을 열고 타이핑을 해본다. 

훨씬 편하다.

어느새 손글씨보다 기계가 더 편해진 나.

예쁘게 탬플릿에 써본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그 말들이 더 아름답게 나에게 자리 잡는 것 같다.


몰랐던 부분을 알게 해서 자꾸 생각하게 하는 말들이 좋다.

힘들 때 위로가 되는 말들이 좋다.

때론 무슨 뜻인지 못 알아먹는 표현들도 매우 좋다.

과거에서 지금까지 서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들로 세상은 가득 차있다. 

언어의 힘이란 어찌나 강력한지 인간의 뇌를 작동하게 만든다.

그 뇌는 사람에게 다음 행동과 의지를 촉구한다.

뇌의 명령이라기엔 다소 인색한 표현이고 사람 스스로 했다기엔 설득력이 없다. 

뇌의 주름 사이사이마다 온갖 말들이 들어가 있다.

그 표현들이 우리를 만든다. 

의지를 만든다.

행동이 동반되지 않은 명언 쇼핑은 안 되겠지만 하나하나의 표현들이 계속 적립된다면 

이자까지 두둑하게 받을 날이 올 것이다. 


오늘 나에게 새겨져 있는 말은 무엇일까.

어떤 표현들로 뇌를 최적화시킬 것인가. 

멋 부리지 않은 강한 한 방이 있는 오늘의 나의 명언은 바로.







A : 언제까지 공부해야 하니?

B : 죽어야 끝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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