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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돌봄 Mar 18. 2024

돈과 시간의 제약이 없다면.

과연 그날이 올 것인가 심히 의심스럽다.

막연한 기대감과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결국 나 스스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기에.

시간과 돈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다면, 그 해방이란 어떤 의미일지 나조차도 모르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오늘도 무장을 해본다. 

여기까지 쓰다 보니 꽤나 우울한 인생인 것 같아 머쓱하다.

사실 꽤 행복한 평범함을 갖고 사는 사람인데 말이다.

남과 비교하거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서 '노예'같다는 말이 나왔을까.

평범한 게 가장 힘든 거라는 걸 어제 만난 중학생 조카도 이미 알던데, 이 정도면 괜찮은 인생이다.

But,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올바른 욕망이고 긍정의 힘을 장착하는 것은 나의 커다란 장점이므로 시간과 경제의 독립 이후의 삶을 설계해 본다.


이 작업은 의외로 많은 생각과 설계가 필요하다.

하나 완벽한 시작은 없는 법.

일단 시작해야 모형이 만들어질 것이다. 

단, 지금의 나의 모습의 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음을 명심한다.

배우자의 경제적 능력과 상관없이.

스스로 경제의 주체, 일의 주체, 인생의 주체가 되기 위한 느린 발악이다.




현재, 나란 인간의 위도와 경도 그리고 행방.



1. 원하는 책을 원하는 만큼 읽는다.

2. 쓰고 싶은 글을 글감이 떠오를 때마다 쓴다.

3. 도서관에 매일 가서 조명을 켜고 앉는다.

4. 북클럽을 원하는 방향대로 시작해 본다.

5. 가고 싶은 곳은 가고 싶은 순간에 간다. 

6.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한다.

7. 요리를 배워서 요리 독립을 한다. 

8. 360만 원을 배우고 싶은 것에 투자한다.

9. 영국과 프랑스를 거친 후, 뉴욕으로 간다.

10. 보고 싶은 영화를 실컷 본다.

11. 노동의 가치를 실현할 일을 찾는다 - 하루에 네 시간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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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인생의 위도와 경도는 바뀔 것이다. 

지금 중요한 건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그곳에 다다르지 않을까.

지도 속 위치는 정확하다.

내가 그곳으로 가면 된다. 







최근 다녀온 산은 바위길과 나무 계단 길이 섞어져 있는 곳이었다. 

바위계단은 한참 오르기만 해서 꽤 힘이 들었다. 

계단 올라가는 운동을 한다 생각하며 올라갔다.

나무 계단이 나오는 시점이었다.

그냥 쭉 올라가게 만들었으면 될 텐데 왜 내려가는 부분과 올라가는 부분을 만들었나 의아했다.

빨리 올라가고 얼른 내려오고 싶은데 말이다.

정상에 가서야 깨달았다.

오르락내리락 구성되었던 그 계단길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정상에 오르게 한 묘책이었다는 것을.

가는 길 안에는 잠시 쉴 수 있는 의자도 있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물도 마시고 김밥도 먹었다. 

높은 정상에서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시원했다.

내려가는 길도 비슷했다.

힘들지만 힘들지 않았다.

뭔가를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는 자기 효능감도 생겼다. 



이런 식으로 계속 다가갈 것이다.

진정한 독립을 위하여.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더디고 엉뚱한 방향처럼 보일지라도 꼭 도착할 것이다. 

위도와 경도는 절대 변하지 않기에.

어떤 곳에 위치할지는 나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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