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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돌봄 Mar 25. 2024

아이들에게 꼭 주고싶은 것

기말고사를 기점으로 잠시 가족 독서 모임에 쉼이 있었다.

곧 둘째 아이가 선정한 <모모>를 읽어야 하는 차례이다. 잠시 쉬는 동안 새롭게 시작한 독서 모임이 있다.

바로 방학 때부터 시작한 청소년 북클럽이다.

원래 성격대로라면 1회부터 기록했을 나이지만 일정 시간이 흐른 후 기록을 진행하고 싶었다.

그동안 잘 쟁여놓은 독후활동 자료를 바탕으로 첫 책을 선정했다.

함께 읽은 책 목록들을 보면,



1.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햄릿

3.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리어왕

4.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오셀로 / 멕베스

5. 프랑켄슈타인,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6. 까대기

7. 완득이



인문고전 독서지도사 때 공부한 대로 서로 느낌을 나누고 질문을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진행하고 하고 있다.

고전을 읽히겠다는 마음으로 공유 자료로 공개된 대치동 유명학원의 독서 목록을 보았다.

출판사까지 나와있어서 좋은 번역본으로 읽힐 수 있겠다 싶었다.

동네 서점의 책방 지기분께 추천을 받기도 했다.

가지고 있는 도서 자료와 필독서 소개 자료 등을 보며 계획을 세웠다.

영화와 책을 연계하기 좋아하는 나는 책과 영화를 함께 구성하기도 했는데 오늘이 바로 책 <완득이>와 영화 <완득이>를 함께 읽고 보고 이야기한 날이었다.


조금은 귀찮아하는 아들인 큰 아이, 적극적인 여자 조카아이와 진행하는 북클럽은 아직까지 잘 순항 중이다.

지난주 아이들이 각자 블로그를 개설하고, 함께 읽은 책의 질문과 감상을 정리하고 있다.

어쩌다 책에 꽂혀서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어야 한다 강조하지만, 역시나 읽기와 쓰기를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요즘 청소년들과 이야기해 보며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은 대단히 소중한 기회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된 그들은 '돈'의 힘을 느끼고 있다는 것.

자신의 미래나 꿈에 대해 아예 깊이 생각을 하거나 관심 없는 척 극단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것.

공부와 대학에 관해 어른들이 학교 다닐 때 느꼈던 감정과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

어느 순간에 한없이 아이 같다가도 어떤 순간엔 어른과 다른 게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양한 학교 생활 속에서 열심히 바쁘게 살아가는 아이들.

그들이 어른이 되는 시점이 사실 얼마 남지 않은 기분도 들었다가 한없이 순수하고 귀여운 아이들이겠구나 싶은 장면들도 있다.

지금의 어른인 나는 그들과 이야기하며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한다.

함께 읽고 싶은 책도 많고 나누고 싶은 영화나 이야기도 많다.

거부만 하지 않는다면 독서에 대한 열의만큼은 꼭 그들에게 각인되게 해주고 싶다.

후에 그들과 함께 읽은 책과 블로그에 쌓인 기록들이 그들의 인생에 힘이 되기를.

활자중독자인 엄마이자 외숙모, 그리고 평범한 한 인간이 바래본다.


사진: Unsplash의 Aaron Bu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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