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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돌봄 May 06. 2024

<동물 농장>

읽은 줄 알지만 읽지 않은 책

연휴에도 굴하지 않는 북클럽 시간이다.

가족 독서 모임은 시간 약속과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여차하면 느슨해지거나 다른 스케줄에 밀리기 십상이다.

책을 미리 읽고, 질문지와 발제를 최대한 준비한다.

수업이 지루하지 않도록 2~3분이 warm up 시간은 필수다.

일단 <감정카드>로 서로의 기분을 물어보기.

일종이 How are you? I' fine thank you. 시간 되시겠다.

아이들이 선택한 건 공허한, 피곤한, 오해를 받는 카드이다. 자랑스러운 카드를 꺼내 들며

책을 완독하고 온 너희들이 대견스럽다고 칭찬을 해주는 건 필수.


어린이에서 청소년이 된 아이들에게 어린이날 연휴는 친구들과 만나거나 가족들과 한바탕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 책을 읽는 오후로 마무리된다. 아이들이 준비한 질문도 점점 진지해진다.

<동물 농장>은 우화로 인간이 모습을 동물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미. 소 대립의 시대뿐 아니라 현 사회에서 충분히 통할만한 이야기라 고전이라 부른다.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우던 사람이 독재자가 되어가는 과정은 현 사회에서도 낯설지 않다.

책을 읽으며 문자를 알아야 하는 이유, 진정한 지도자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 나눠본다.

고전 소설은 역사적 배경과 작가에 대한 탐구, 소설 속 인물 탐구를 먼저 시작한다. 퍼즐로 관련 인물과 어휘, 내용을 파악해 보니 아이들이 멍한 상태에서 현실 세계로 온 느낌이다.

일어난 지 삼십 분만에 비몽사몽 한 배고픔이 상태에서 시작한 북클럽은 논어 필사를 마지막으로 한 시간 반 만에 마무리가 되었다.


<A>

1. 살아가면서 책 속이 동물들처럼 혁명을 이루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요?
2. 돼지들이 풍차 건설을 함에 있어서 도저히 스스로 만들 수 없는 재료들은 인간들과 거래를 했는데요. 여러분이라면 일곱 계명을 깨고 인간과 거래를 할 건가요?
3. 일곱 계명이 시간이 갈수록 교묘하게 수정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B>

1. 동물들은 '장원 농장'에서 '동물 농장'이 된 지금을 더 행복하다고 느낄까요?
2. 나폴레옹이 점점 독재자로 동물 농장을 장악해 갔는데, 단 한 마리의 동물이라도 재혁명을 일으킬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3. 풍차가 제대로 완성이 되었다면 돼지 지도자 계급을 제외한 다른 동물들의 삶도 풍족하게 변했을까요?


<C>
1. 동물들이 초반에 글을 배울 때, 더 똑똑하게 제대로 배웠다면 이야기의 흐름과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2. '어리석은 민중', '우둔한 민중'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 일곱 계명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해 본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


사실 <동물농장>은 한 번 읽고 끝날 책은 아니다. 막상 읽어보니 적어도 2주에 걸쳐서 읽고 토론하고 활동하기에 좋은 책이다. 마인드 맵 마무리 다음 시간 하기로 하고 설민석이 '책을 읽어드립니다' 속 <동물 농장> 강독을 보며 정리해 보았다.


https://youtu.be/bPHmADymnfU? si=OPiX_3 HvxLT-0 fLb


영국에서 제작한 1954년작 애니메이션 <동물농장>



설민석 선생님이 강독은 책 내용을 알고 보니 더 훌륭하고, 애니메이션 또한 꽤 재미있다. 요즘은 좋은 영상 자료가 많아서 책과 연계해서 재미있게 북클럽을 하기에 좋다. '마크 트웨인'이 말하길 누구나 읽었다고 착각하지만 읽지 않은 책이 고전이라고 했던가. 아이들과의 고전 여행은 계속된다. 그들 속에 자기만이 질문과 가치관이 생기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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