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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돌봄 Jun 21. 2024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관심이 가는 사람이 생기거나 짝사랑을 할 때면 이름점을 치거나 꽃잎을 한 장씩 뜯어가며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를 반복하곤 했다. 

누가 나를 좋아하는 감정,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참으로 소중했던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겉으론 전혀 연연하지 않는 그것.

속에서 여전히 바라는 어떤 것.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할머니가 되어 있어도 남아있으리라.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젊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걸 분명히 안다는 것은 축복이고 행복이다.

그조차 모를 때 헤매는 시간은 대단히 고통스럽다.

빵을 너무 좋아해서 빵순이라 불리던 사람이 어느 순간 밀가루가 불편해질 때

향긋한 믹스커피가 더부룩함으로 다가올 때

하얀 눈 내리는 날이 질척거림으로 느껴질 때

보슬보슬 내리는 비의 운치 있음이 꿉꿉하게 냄새나는 빨래 걱정으로 변했을 때.

한 가지씩 좋아하는 것들이 사라지면서 인생의 총천연색은 점점 회색 그라데이션으로 변해갔다. 


좋아하는 것을 놓치지 말자.

자꾸 생각해 보자.

Like it을 누르지만 말고, 내 인생의 like도 계속 놓치지 않기를.


사진: Unsplash의 Khadeeja Yas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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