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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돌봄 Nov 17. 2024

2025년 브런치 스토리 운영계획

사실을 글과 책에 관한 계획

슬초 브런치 1기로 시작해서 벌써 3년 차이다.

뭐든 1기로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브런치 프로젝트는 살면서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하는 일 중에 하나이다. 마음에 쌓아지는 그 무언가를 배출할 곳이 필요했던 시간, 브런치 플랫폼을 알게 되었고(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두 편 정도 글을 썼다. 속이 좀 시원해졌다. 그 후 브런치 프로젝트 모집글을 보게 되었고, 시작한 프로젝트는 오랜만의 설렘, 왠지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할 것 같은 사람들. 시작된 글쓰기와 도전 그리고 합격을 통해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 혼자 뇌까렸던 두 편의 글은 좀 유치해 보였지만, 마음의 소리를 담은 글이니 지금도 발행하진 않았지만 소중한 첫 글로 남아있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함은 분명하다는 것을  느끼며 좋은 인연들과 책과 글이 함께 하는 삶을 3년째 살아가고 있다.



사진: Unsplash의 Mikhail Pavstyuk



사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긴 했었고, 사서라는 직업도 생각해 보았던 어린 학생이었던 때도 있었다. 인생의 과정에서 중심을 잃었고, 그 꿈은 돌고 돌아 지금 다시 여기에 왔다. 재미있게 쏟아내던 글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던 와중 이젠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있다. 올해 여름 은혜롭게도 책 계약을 하게 되면서 압박감이라는 것을 맛보고 있는데 이는 어쩌면 호기롭게 책 쓰기는 기획이 다며 건방을 떨었던 결과가 아닌 듯싶다. 오늘은 슬초워크샵 2회째 되는 날이었다. 작년과 달리 따듯한 서울의 하늘과 공기는 가을의 그 무언가를 닮아 있었고, 비 오는 서울을 걷던 순간에도 꿈인 듯 현실인 듯했었다. 여전히 느껴지는 선생님의 진심과 같은 고민으로 닮아있는 동기들의 모습에서 사진을 남겨놓지 않았다면 홀로 꾸었던 꿈인 것 같은 느낌. 신은 인간에게 숨 쉴 구멍 하나쯤은 반드시 준다고 믿는 나에겐 글동지들이 바로 그건인 듯 싶다.


질투하고 경쟁하고 비교하는 지옥 속에서 나의 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묵묵히 내 갈길을 가서 끝에 도착하는 그 순간이 승리의 순간이라는 선생님의 말이 마음에 깊이 자리 잡았다. 결국 계속 쓰는 것 외에 달리 뾰족한 수도, 기가 막힌 족집게 과외도 없다. 동기들의 말을 들으며 그 안에서 또 배움이 있다. 비가 와서 글을 쓰고, 눈이 와서 글을 쓰고, 그냥 매일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것. 꾸준히 성실하게 하고 있는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는 피어나게 마련이니까.


대단한 전문성이란 것이 없다고 느끼는 나에게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말해주는 사람은 없다. 스스로가 그 길을 찾아야 할 뿐이다. 올해 책을 준비하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일 년은 길지 않다는 것이다. 하여 세부적인 브런치 스토리 운영 계획과 글쓰기 플랜을 세워보기로 했다. 대략적으로 적어 보았으니 계속 생각하면서 살면 구체적으로 바뀔 것이고 실현될 것이다.


1. 고전과 인생에 관한 글, <고전 읽는 밤> 집필시작. 2025년 완고와 투고, 출판까지.

2. 사브작 북클럽과 독서모임에 관한 글 공저 출판
- 2025.01.06~2025.03.31: 집필.
 - 2025.04 ~ 2025. 05 : 투고와 계약.
- 8월에 출간.

3. 소설 공부 : 단편 소설 완고를 목적으로.

4. 가족에 관한 글쓰기(추후 소설로)

5. 현대문학 필사책 완고 - 2025. 12월 출간을 목표로.

6. 브런치 북 - 영국 책과 영화 다시 시작하기.(주말 발행)

7. 고전과 영화 / 고전과 역사 공부 계속 - 추후 강의로 계속.

소설에 관한 부분은 동기들 앞에서 내뱉은지라 일단은 해볼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장래를 예비하고 키우는 엄마이면서도 여전히 나의 진로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많이 닮아있다. 직업도 상황도 환경도 지역도 다 다르지만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는 정체성은 늘 살아있다.

별미래 작가님의 편지를 들으며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이 얼마나 뭉클한 말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 진심이 담아져 있는 말은 늘 듣던 말 같아도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진짜야, 내 마음이야. 하는 그 모습으로.




사진: Unsplash의 abi ismail


확언이 시간에 따라 변해가듯 틀은 아니지만 세부적인 사항들은 발전하고 바뀌리라. 꾸준히 글을 쓰는 그 매일의 반복에서 새로운 기회는 오리라. 브런치에 써놓은 글이 있었기에 '마이북 프로젝트'도 '책 계약'도 가능했다. 글을 쓰는 모든 분들이 자신에게 있는 일상과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서로 맺게 된 인연들도 계속 이렇게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의 3년이 영원으로 이어지기를.


우리는 폴렌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헤로도토스를 읽었다.
이 강독 수업은 내가 흥미를 느끼는 몇 안 되는 과목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음이 다른 데 가 있었다.
기계적으로 책을 펼쳤지만 선생님의 번역을 따라가지 않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나는 예전에 종교 수업 때 데미안이 나에게 했던 말이 얼마나 맞는 말인지 여러 번 경험했다.
무언인가를 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었다.
- <데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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