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브런치 스토리 운영계획

사실을 글과 책에 관한 계획

by 마음돌봄

슬초 브런치 1기로 시작해서 벌써 3년 차이다.

뭐든 1기로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브런치 프로젝트는 살면서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하는 일 중에 하나이다. 마음에 쌓아지는 그 무언가를 배출할 곳이 필요했던 시간, 브런치 플랫폼을 알게 되었고(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두 편 정도 글을 썼다. 속이 좀 시원해졌다. 그 후 브런치 프로젝트 모집글을 보게 되었고, 시작한 프로젝트는 오랜만의 설렘, 왠지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할 것 같은 사람들. 시작된 글쓰기와 도전 그리고 합격을 통해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 혼자 뇌까렸던 두 편의 글은 좀 유치해 보였지만, 마음의 소리를 담은 글이니 지금도 발행하진 않았지만 소중한 첫 글로 남아있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함은 분명하다는 것을 느끼며 좋은 인연들과 책과 글이 함께 하는 삶을 3년째 살아가고 있다.



사진: Unsplash의 Mikhail Pavstyuk



사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긴 했었고, 사서라는 직업도 생각해 보았던 어린 학생이었던 때도 있었다. 인생의 과정에서 중심을 잃었고, 그 꿈은 돌고 돌아 지금 다시 여기에 왔다. 재미있게 쏟아내던 글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던 와중 이젠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있다. 올해 여름 은혜롭게도 책 계약을 하게 되면서 압박감이라는 것을 맛보고 있는데 이는 어쩌면 호기롭게 책 쓰기는 기획이 다며 건방을 떨었던 결과가 아닌 듯싶다. 오늘은 슬초워크샵 2회째 되는 날이었다. 작년과 달리 따듯한 서울의 하늘과 공기는 가을의 그 무언가를 닮아 있었고, 비 오는 서울을 걷던 순간에도 꿈인 듯 현실인 듯했었다. 여전히 느껴지는 선생님의 진심과 같은 고민으로 닮아있는 동기들의 모습에서 사진을 남겨놓지 않았다면 홀로 꾸었던 꿈인 것 같은 느낌. 신은 인간에게 숨 쉴 구멍 하나쯤은 반드시 준다고 믿는 나에겐 글동지들이 바로 그건인 듯 싶다.


질투하고 경쟁하고 비교하는 지옥 속에서 나의 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묵묵히 내 갈길을 가서 끝에 도착하는 그 순간이 승리의 순간이라는 선생님의 말이 마음에 깊이 자리 잡았다. 결국 계속 쓰는 것 외에 달리 뾰족한 수도, 기가 막힌 족집게 과외도 없다. 동기들의 말을 들으며 그 안에서 또 배움이 있다. 비가 와서 글을 쓰고, 눈이 와서 글을 쓰고, 그냥 매일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것. 꾸준히 성실하게 하고 있는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는 피어나게 마련이니까.


대단한 전문성이란 것이 없다고 느끼는 나에게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말해주는 사람은 없다. 스스로가 그 길을 찾아야 할 뿐이다. 올해 책을 준비하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일 년은 길지 않다는 것이다. 하여 세부적인 브런치 스토리 운영 계획과 글쓰기 플랜을 세워보기로 했다. 대략적으로 적어 보았으니 계속 생각하면서 살면 구체적으로 바뀔 것이고 실현될 것이다.


1. 고전과 인생에 관한 글, <고전 읽는 밤> 집필시작. 2025년 완고와 투고, 출판까지.

2. 사브작 북클럽과 독서모임에 관한 글 공저 출판
- 2025.01.06~2025.03.31: 집필.
- 2025.04 ~ 2025. 05 : 투고와 계약.
- 8월에 출간.

3. 소설 공부 : 단편 소설 완고를 목적으로.

4. 가족에 관한 글쓰기(추후 소설로)

5. 현대문학 필사책 완고 - 2025. 12월 출간을 목표로.

6. 브런치 북 - 영국 책과 영화 다시 시작하기.(주말 발행)

7. 고전과 영화 / 고전과 역사 공부 계속 - 추후 강의로 계속.

소설에 관한 부분은 동기들 앞에서 내뱉은지라 일단은 해볼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장래를 예비하고 키우는 엄마이면서도 여전히 나의 진로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많이 닮아있다. 직업도 상황도 환경도 지역도 다 다르지만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는 정체성은 늘 살아있다.

별미래 작가님의 편지를 들으며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이 얼마나 뭉클한 말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 진심이 담아져 있는 말은 늘 듣던 말 같아도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진짜야, 내 마음이야. 하는 그 모습으로.




사진: Unsplash의 abi ismail


확언이 시간에 따라 변해가듯 큰 틀은 아니지만 세부적인 사항들은 더 발전하고 바뀌리라. 꾸준히 글을 쓰는 그 매일의 반복에서 새로운 기회는 오리라. 브런치에 써놓은 글이 있었기에 '마이북 프로젝트'도 '책 계약'도 가능했다. 글을 쓰는 모든 분들이 자신에게 있는 일상과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서로 맺게 된 인연들도 계속 이렇게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의 3년이 영원으로 이어지기를.


우리는 폴렌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헤로도토스를 읽었다.
이 강독 수업은 내가 흥미를 느끼는 몇 안 되는 과목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음이 다른 데 가 있었다.
기계적으로 책을 펼쳤지만 선생님의 번역을 따라가지 않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나는 예전에 종교 수업 때 데미안이 나에게 했던 말이 얼마나 맞는 말인지 여러 번 경험했다.
무언인가를 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었다.
- <데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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