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 이해와 오해

by 마음돌봄
이해 :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깨달아 암. 또는 잘 받아서 받아들임. 남의 사정을 잘 알아 너그러이 받아들임



"도무지 이해가 안 돼!! 요즘 아이들, 어떻게 꿈도 허황되고 하고 싶은 게 없는 거야"


나와 같길 바라는 건 절대 아니고 그건 말도 안 된다는 것도 안다.

가끔은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은 것인가 생각할 때도 있는데 이건 너무나 지나친 생각이겠지.


"엄마, 내가 친구랑 유튜브 시작하면 금방 10만 구독자 갈 거예요."

"공부 안 하고 편의점 알바나 하고 싶다."

"나중에 사장하면 되니까 막노동해서 돈부터 벌면 되지 않을까요, 선생님?"



나도 한 때는 '요즘 아이들'이었을 텐데, 정말 '요즘 아이들'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 걸까?

유튜브 구독자 10만 명 뒤의 노력을 알기나 할까.

늘 콘셉트 회의에 연구, 구독자가 늘지 않거나 줄었을 때 분석하기, 시장 조사하기 등등해야 할 일도 많을 테고

편의점 일이나 막노동은 뭐 싶나.

어떤 일마다 다 그만큼의 고충과 노력이 필요한데 그저 막연하게 내뱉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바른말 사나이 같은 말만 나오고 공감해 줄 수도 없다.


어른의 여유가 없는 건지 그저 요즘 아이들 말이 한심하게만 보이는 건지, 내가 만난 요즘 아이들이 사실 굉장히 다양한데 말이다. 특히 여학생들을 만나보면 정신 연령이 남학생들보다 더 높은 것도 같고 야무진건 말해 무엇하나 싶다. 물론 남학생들이라고 다 어린것만은 아니다. 깊이 있는 사유를 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하며 학교 현장에서 만났을 때 진로나 책에 대해 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 친구들도 있다.


오늘 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볼멘소리가 나온 건 아마도 내 아이들에 대한 욕심,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뭐 그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게 아닐까 하는 속마음을 살짝 고백해 본다. 주변 선생님들과 이야기해보면 이런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유튜브 운영해서 금방 100만 구독자 만들어서 부자 되겠다는 아이들 혹은 아직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아이들. 나의 학생 시절을 돌아보면 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았지만 다 이루긴 힘들었고,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죽음이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아이였는데 역시 낸 뱃속으로 낳은 아이 마음도 모르는 게 현실이다. 아직은 뭔가를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게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


그들이 잘못된 건 아니다.

갈 길을 빨리 정해서 그곳으로 어서 달려가렴, 너만의 스토리를 16살부터는 만들어야 해라고 말하는 게 좀

어불성설이 아닐까. 마흔이 넘어도 진로를 고민하는데. 물론 처음 무언가를 잘 정해놓으면 여러 길을 갈 때 좋은 이정표가 된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뭐라도 하는 게 좋다는 게 현재 나의 지배적인 생각이니까. 그리고 역시나 자녀의 일에 있어서는 한 템포 떨어져서 생각하기가 힘들다. 사실 자식과 관련된 일은 정말 뼈를 깎는 고통이 필요하다. 인생이 왜 고해라고 하는지 여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이해할 것도 이해받을 것도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실 엄마는 늘 자식 일에 마음이 롤러코스터다.

나와 다르다고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는 것도 나의 욕심이다.

오해 없이 그저 바라만 보기로 결심하고서도 가끔은 아니 자주 마음이 꺾은선 그래프처럼 들쑥날쑥이다.

고등엄마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많은 돈 벌기와 기도뿐이라던 선배 언니의 말이 주마등처럼 뇌를 관통한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으니 열심히 그저 나의 삶을 살고 역할을 다 할 수밖에.


'이해'의 마지막 사전적 의미처럼 너그러이 상대의 입장을 잘 받아들여야겠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도 나에게 그런 '이해'의 시선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엄마보다 더 큰 마음을 품은 것이 오히려 아이들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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