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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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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돌봄
Jul 26. 2023
가족 캠핑을 일찍 시작한 친구가 있다.
언제나 전국의 캠핑장을 누비는데 이번에 새로 생긴 캠핑장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두 자리를 얻었다고 했다.
마침 휴가 기간이기도 해서 오케이를 외쳤다.
친구는 캠핑에 관련해선 진심인데 아파서 예약한 캠핑장에 못 가게 되었을 땐
항상 나에게 가지 않겠냐고 청하곤 했었다.
늘 약속이 있거나 일정이 맞지 않아 가지 못했었는데 이번엔 가뿐하게 간다고 대답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잘 가지 않았던 바다 캠핑이니 이번 기회에 가보기로 했다.
그러던 와중 문자가 도착했다.
평소 자주 보던 바다별에듀채널에서 이벤트를 했는데 당첨 문자가 온 것이다.
중학생 6명 중에 뽑힌 거다.
이럴 수가. 당첨운이 좋은 편이지만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었는데.
사실 엄청난 착각을 하는 게 한 가지 있다.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는 것. 흐흐.
유튜브에서 하는 웬만한 이벤트는 다 당첨이 되는 것이다.
주로 책 관련 이벤트이긴 하지만 그동안 당첨된 책만 수십 권이 넘는다.
덕분에 '내가 사람을 설득하는 글을 잘 쓰나? 아니면 진실된 글을 쓰나?'라는 착각에 빠져있다.
댓글 이벤트에 참여하다 보면 느낌이 온다. 소위 그분이 온다.
물론 진심으로 댓글을 쓰긴 하지만 당첨될 거란
쀨이 온다.
이번 이벤트는 달랐다.
설마 내가 되겠어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연락이 오다니.
유튜브 창에 아이 이름과 학교까지 적혀있다.
하필 날짜는 캠핑 가는 날과 동일하다.
2박 3일 캠핑 일정에 중간에 끼어있다.
토요일 오후 1시까지 고려대학교에 도착하여 영어동기부여 강연도 듣고 자기주도학습이나 청소년기 운동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게다가 바다별 선생님도 만날 수 있는 기회인데.
온갖 생각이 맴돌았다.
친구한테 사정을 말하고 갈까? 서울 가는 기차, 게다가 고려대 가는 서울행인데 하는 생각.
아들한테 동기 부여가 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
친구도 약속 여러 번 취소했는데 나도 그래버려 라는 못된 생각.
둘째 아들을 부여잡고 의논 아닌 의논을 해봤다.
'엄마, 엄마가 그렇게 가고 싶은데 형이랑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형이 좋아할까도 싶고, 또 인간 관계도 있으니까.
결정은 엄마가 하세요.'
그렇다.
너무나 좋은 기회이고 아들과 단둘이 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지만 가족과 그리고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을 선택했다. 잠시나마 갈등했지만 역시나 나에겐 인연이 소중하므로.
늘 큰아이에게 동기 부여가 될만한 일들을 하이에나처럼 찾아 헤매지만 약속을 지켜야겠다.
먼저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데 잠시 고민을 했던 게 뒤늦게 부끄럽다.
그래도 친구에게 확답문자를 받아본다.
고추 따러 가면 가만 안 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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