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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돌봄 Aug 28. 2023

하이, 바비.

금요일과 토요일 밤은 꼭 영화를 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린 시절, 이불속에서 꼼지락거리며 주말의 명화를 보는 게 토요일 밤의 유희 거리 중 하나였는데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영화를 볼 수 있는 세상이다.

항상 아이들이 보고 싶었던 영화를 봤었는데 오늘은 엄마의 선택으로 'Barbie'를 봤다.

미국에선 '바벤하이머'로 불릴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는데, 우리나라에선 페미니즘 영화로 불리며

남성 관객들의 선택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평점을 봐도 그렇고 관람한 사람들 추이를 보니 여자 관객들이 대부분이다.

영화를 그냥 영화로 보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보고 나니 익살스럽다. 재미있다.

우리 머릿속에 박힌 고정관념이 틀어진 상황도 꽤 유머러스하다.


'바비' 천하의 세상에서 '켄'을 바비의 남자친구일 뿐이다.

하지만 '리얼 월드'에서 남성 중심의 세상을 만나고선 180도 변한다.

'바비월드'를 '켄덤월드'를 만들어낸다.

바비는 리얼 월드에서 자신을 만들어낸 회사와 디자이너를 만나고 다시 바비월드를 되찾기 위해서 용기를 내고 애써서 여자들의 힘으로 이루어낸다.

그렇다고 켄들(여기 남자들은 다 '켄'이고 여자들은 다 '바비'다. 주인공인 '마고 로비'는 전형적인 바비)을 내치지도 않는다.

마지막엔 리얼 월드 속에서 살아가는 바비의 모습을 보여준다.

중구난방 줄거리 소개이지만 이 속에 핵심은 들어있다.

바로 '나 자신이 되라는 것'


다 같은 인형 혹은 사람들로 보이지만 각자가 다 다르다.

혹자는 가부장제를 비틀어서 여성 위주의 영화를 만들었다고도 하지만 내가 볼 땐 꽤 흥미롭고 볼만한 영화다. 영화를 포함한 대중매체나 책이나 신문, SNS의 글들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트렌디하거나 그렇지 않기도 하다.


영화를 그냥 영화 자체로 보면 어떨까?

가족이나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시간.

혹은 머리 무겁지 않게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시간으로 여긴다면 영화를 보는 시간이 좀 더 즐겁지 않을까?

아이들이 남자아이들이라 반응이 궁금했다.

두 아이다 미국식 유머에 웃는다. 병맛이 느껴지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웃기고 재미있단다.

실없이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고 즐거워했다. 

남편은 미국식 코미디라며 별로 재미가 있진 않다고 했다.

그럴 줄 알았다.

난 달랐다. 재미와 위트, 그리고 변하지 않는 메시지, 'Be yourself'

일에서 성공하고 싶다. 잘하고 싶다. 하물며 글을 써서 작가가 되고 싶다.

이 모든 과정의 기본은 늘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는 것이었다.

결국 내면의 나만의 것을 해결하고 끌어내고 잘 보듬고 살펴야 글도 쓰고 일도 잘될 수 있다고 성공자들이 말한다. 내 경우엔 그랬다. 

결국 '바비'나 '켄'은 누구를 위한 존재가 아닌 자신의 좀 더 살피고 사랑하는 존재로 진화한다.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결국 가장 밑바닥에는 나 자신을 알고 사랑해줘야 한다는 것.

그 기본 가설만이 삶을 좀 더 행복하게 하는 필요조건이자 충분조건이다.

육아서에서 엄마나 아빠의 내면 아이를 돌보라는 말도 자아 찾기에서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싫어하는 건 뭔지 알아야 한다는 것도 다 나 자신을 알고 사랑하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다.


다시 한번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데 시간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나로부터 시작된 사랑은 결국 세상으로 뻗어나갈 것이다.

그런 사람이 쓴 글, 만든 음식이나 콘텐츠가 세상에 필요한 one thing이 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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