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도 빈티지가 있다

파티나가 묻은 사람의 향기

by 정찬영

파티나라는 말이 있다.

오래된 가구에 남은 시간의 흔적이라는 뜻이다.

처음 가구를 구매하면,

혹시라도 기스가 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된다.

하지만…

50년, 100년이 흐른 뒤,

우리는 그 지저분한 흔적 속에서

오히려 그 책상만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빈티지 가구들은 나무 색깔을 봐도 ‘어떤 나무로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가 없다

오랜 직사광선에 색이 바래 회색빛이 도는 상판,

커피가 묻은 채로 올려 놓아 남게된 물자국,

원인을 알 수 없는 얼룩들.

그렇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그 책상만의 모습이 완성된다.


사람도 그런 것 같다.

파티나가 묻은 가구


그렇게도 아프던 일들이,

시간이 흐르고 흘러

또 다른 일상으로 덮어진다

그리고 그 특별한 아픔과 평범한 일상은

얼기설기 내 몸에 묻어

‘OOO’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사람으로 완성된다



상처가 흔적이 되고,

흔적이 아름다움이 되는 시간

그것이 빈티지 가구,

결국 살아남은 사람들이 부리는

신비로운 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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