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꿈, 마흔의 현실
얼마 안 있으면 나는 오피셜하게 40살이 된다. (미국 나이로!)
20대의 눈으로는 30대가 진짜 어른처럼 보였고, 30대의 눈으로는 40대가 완성형 어른일 거라 믿었다. 하지만 막상 40을 앞둔 지금의 나는… 진정한 어른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달라진 것은 얼굴에 웃을 때 더 짙어지는 주름, 늘어난 기미와 주근깨, 얇아진 손등의 피부, 그리고 거울 속에서 엄마의 손을 떠올리게 하는 내 손뿐. 무릎 위와 목에 자리 잡은 주름이 “시간은 흘렀다”라고 말해주지만, 내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나다.
서른 즈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앞으로 10년 안에 내 꿈은 다 이루어지겠지? 드림하우스, 드림 직업, 드림 여행, 드림 라이프. 그리고 40대에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을 거라고.
현실 체크를 해보자.
드림하우스? 아직 아니다.
드림 직업? 글쎄... 직업이 뭔지부터 다시 묻고 있다.
드림 여행? 이건 충분히 했다. 30대 후반쯤, 크로아티아 어딘가에서 멋진 배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아, 나 이제 충분히 봤다.”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세상 끝까지 ‘최고의 장면’을 쫓을 필요가 없어졌다. 선셋을 맨 앞자리가 아니라 조금 뒤에서 봐도 괜찮은, 잔잔한 감동이 내 안에 자리 잡았다.
드림 파트너? 이건 이루었다. 남편을 만난 건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었다.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사람, 기쁠 때도 힘들 때도 곁을 지켜주는 사람, 그리고 나의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사람. 이 부분만큼은 확실히 성공했다.
완벽할 것만 같았던 40대는 그렇게 오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다 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 웃고 울 수 있는 관계, 그리고 여전히 무언가를 꿈꿀 수 있는 마음.
마흔은 완성형 어른이 되는 나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출발점이었다.
이제 나는 나 자신에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묻는다.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걸까?” "40대는 어떻게 살고 싶지?"
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앞으로 나는 마흔을 맞으며, 30대에 배운 기대치 않은 레슨을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써 내려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