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도전
30대는 즐거운 시기였다.
역사가 깊은 와인을 마셔보고, 미슐랭 3스타 셰프가 만든 음식을 맛보고, 하와이 5성급 호텔에서 방학을 보내고, 멋진 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책과 옷과 예술과 아트를 마음껏 탐험했다.
물론 날마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회가 생기면 틈틈이 즐겼다. 30대는 돈과 시간만 있으면 세상에 경험할 것이 너무나 많다는 걸 보여준 시기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유럽 여행을 다니며 수많은 박물관을 섭렵하고, 유명한 건축물과 작품을 보며 감탄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언제까지 소비자만으로 머무를 것인가?”
누군가 날 새며 만든 예술 작품 앞에서 감탄했고, 어떤 셰프가 창조한 음식에 감동했고, 이름 없는 장인들이 쌓아올린 역사의 공간에서 셔터를 눌렀다. 나는 그저 감탄하는 사람이었다.
계속 소비자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면서 마음속에 다짐이 생겼다. “나도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 누군가 내가 만든 것을 보며 마음을 나누고, 감동을 받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돌아보면, 30대는 소비자로서 감사한 시기였다.
누군가의 노력 덕분에 나는 그 결과물을 즐길 수 있었고, 영혼이 흔들릴 만큼의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동시에 그 감동은 내 안에 새로운 갈망을 키웠다.
“나도 창작자가 되고 싶다. 나도 이 세상에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
30대가 갈망과 소비, 답사와 탐구의 시간이었다면,
40대는 창작과 도전의 시간으로 살아가고 싶다.
이제는 감탄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감탄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소비자가 아니라, 창작자로.
세상에 작은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