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아 문화 속에 다시 들어온 엄마의 관찰기
전에 한국에 왔을 땐 인터넷 검색어가 늘 “맛집”, “빵집”, “카페”였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18개월 아기와 함께 도착한 뒤, 내 검색 기록은 온통 “근처 놀이터”, “비 오는 날 키즈카페”, “아기랑 갈 수 있는 실내 공간”이었다.
어느 날, 비가 왔다.
밖에서 놀 수는 없는데 아기 에너지는 터질 듯했고, 결국 근처 키즈카페에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충격적이었다. “왜 이렇게 깨끗해?” 첫인상이었다. 장난감도 거의 새것 같고, 바닥이며 기구 구석구석까지 먼지 하나 없었다. 미국에도 실내 놀이터가 있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한국은 아기자기하고 친절한 느낌, 미국은 와일드하고 혼돈의 공중전?. 게다가 한국 키즈카페는 ‘미니 놀이공원 + 부모 대기실 + 무균실’의 조합이었다. 미국은 애들 같이 놀게 하고, 넘어져도 “괜찮아~” 하고, 애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가 도와준다. 하지만 한국은 달랐다. 엄마, 아빠들이 하나같이 옆에 꼭 붙어서 조심조심 챙겨주고, 놀아주는 모습에 감탄했다. “이건 체력이 아니라 한국인의 사랑이구나…” 싶었고, 집에 돌아가면 다들 녹초가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냈다. 한국말을 조금이라도 더 듣고, 문화에 익숙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나는 또 한 번 감탄했다. 영양식단표는 매주 잘 짜여 있고, 아침간식, 점심, 오후 간식까지 완벽. 미국에선 하루 3끼 다 도시락 싸야 한다. 그런데 여기선 걱정 끝. 게다가, 아이 세수시켜주고, 로션 발라주고, 머리 묶어주는 서비스까지... 디테일이 미쳤다. 그리고 이건 진짜 대박인데, 매일 키즈앱에 사진과 함께 선생님의 기록이 올라온다.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좋아했던 놀이, 잘 잤는지까지.
솔직히 매일 오후, 그 사진들을 기다리게 된다.
어느 날 선생님이 아이가 이름 부르면 손을 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조심스레 불러봤다.
“김--!”
그랬더니, 우리 아기가 나를 빤히 보더니 손을 번쩍!
어떻게 설명할까. 그 짧은 순간, 벅찼다.
이 아이가 정말 한국말을 듣고, 자기 이름을 알고,
김치 먹고 웃는 진짜 ‘한국인’이라는 게 실감났다.
한국을 다시 보게 된다. 이렇게 정돈된 육아 환경, 진심이 담긴 돌봄, 그리고 세심한 문화적 감성이 매일 나를 놀라게 한다. 이제 아가에게 김치가 어디서 나오는지 알려줄 수 있겠다.
그리고 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다시 엄마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