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틈이 삶을 살린다
어릴 땐 시간이 끝없이 이어질 줄 알았다.
하루는 느리게 흘렀고, 내일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 하루는 손끝 사이로 흘러내리고,
눈을 감았다 뜨면 계절이 바뀐다.
기억은 사진처럼 빠르게 빛이 바랜다.
어느 밤,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이 순간도 언젠가 사라지겠지.’
슬펐고, 붙잡고 싶었고,
결국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더 살고 싶어졌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며,
지나가는 시간 속에 잠시 머물러 보고 싶어졌다.
짧은 인생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선택’일지 모른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비울지 스스로 정하는 일.
모든 걸 담으려 하면 삶은 끝없이 바빠지고,
하나씩 내려놓을수록 숨 쉴 공간이 생긴다.
세상은 늘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 속에서도 단 1~2분이라도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찾는 일은 중요하다.
잠깐의 고요, 혼자 있는 오후,
생각이 잦아드는 그 몇 분 동안
바깥의 소음은 닫히고
나만의 문이 열린다.
짧은 인생이기에 우리는
서두르기보다 잠시 멈추고,
쏟아내기보다 깊이 들이마셔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은 틈이
삶을 다시 숨 쉬게 한다.
그 시간이 없다면 우리는
그저 흘러가듯 살다가
어느 날 문득 끝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그제야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을까.’
숨 가쁘게 달리느라
내 삶을 충분히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짧은 인생을
의미 있게 살기로 했다.
그리고 언젠가 마지막 날,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 좋았다. 고마웠다.
정말 감사했고, 한 번 살아볼 만했다.’
앞으로 3개월, 나에게 실험을 해보려 한다.
바쁘게만 굴리는 습관을 내려놓고,
적게 해도 깊게, 천천히 오래.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붙잡고
끝까지 읽고, 끝까지 듣고, 끝까지 바라보기.
사람을 만나면 온 정신을 건네고
만남을 긍정으로 마무리하기.
비즈니스 책보다 한동안은
철학·문학·에세이로 생각의 뿌리를 단단히 하기.
이 여정을 여기 기록하려 한다.
짧은 인생, 의미 있게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