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책(유시민의 공감필법)을 읽으며 글쓰기
글쓰기 책을 읽고 글을 쓰기로 결심한 프로젝트 01일.
한국에 갈 때마다 방앗간처럼 들러 배로 들고 오던 중고책들.
글 쓰기 책도 몇 권 들여왔던 것 같은데...
유시민의 [공감필법] 책을 꺼내왔다.
그리고, 시작한다.
읽고, 쓰기.
유시민의 공감필법 중 [책머리에] 편.
“정말 훌륭한 글은 많은 독자가 깊게 공감할 수 있는 글이라고, 인간과 우주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야 그런 글을 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나는 내 글에서 공감하는가.
나는 나만 이해시키고 말 것인가.
“책을 읽을 때는 글쓴이가 텍스트에 담아 둔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껴야 한다. 그래야 독서가 풍부한 간접 체험이 될 수 있다.”
늘 책을 읽기 전, 책에 손을 얹고 책을 쓴 이와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하는 의식을 가져온 지 오래이다. 그러나 나는, 내 글에서, 내 생각과 감정이 어떻게 느껴지도록 쓰고 있는가.
“남이 쓴 글에 깊게 감정을 이입할 줄 아는 사람이라야, 가상의 독자에게 감정을 이입하면서 글을 쓸 수 있다. 자기 생각과 감정 가운데 타인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것을 골라낼 수 있고, 그것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쓰게 된다. “
모든 글을 쓰고 펼치는 것이 아니라, 쓴 글 중에서 타인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글을 골라내는 것이구나. 나는 이제껏, 내 생각을 털어놓는 방법으로, 테라피적 기능의 글쓰기, 정보 저장의 글쓰기, 내 생각 정리 기능의 글쓰기만 하고 있었다.
글로써 타인을 움직이려면, 글쓰기의 성격이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나의 심리치료적 글쓰기, 내 안의 것을 뱉어내는 행위로써의 이전의 글쓰기와는 달라야 한다.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를 위한 글쓰기.
따뜻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글쓰기.
그런 글 쓰기를, 다시 배워야 하는 순간이다.
뱉어내기 일 년, 2020년 한 해 동안 충분히 뱉었다. 이제 2021년부터는 골라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타인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글을 쓰고, 타인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문화를 만드는 글을 쓰고 싶다.
내게 없는 능력을 만들어내는 일, 그 길목 길목에 자괴감이 나를 삼킬까 살짝 두렵지만 정히 생기지 않는 능력이라면, 그런 문화를 만들려 노력하는 나의 모습만으로라도
몇몇 누군가에겐 공감이 이루어지기를, 요행처럼 소소하게 바라본다.
나의 미션 확인: 나의 오늘 글은, 가벼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