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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국 엄마달팽이 Jan 26. 2021

[02일 미션 중] 공감필법: 독서, 공부, 글쓰기

글쓰기 책(유시민의 공감필법)을 읽으며 글쓰기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글을 써 보기로 결심한 프로젝트 02일.

유시민의 공감필법 중 [독서, 공부, 글쓰기] 편.





“아주 소박한 자세로, 큰 욕심부리지 않고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소박한 자세란 무엇일까.

누군가는 프로페셔널이란 단어를 아무 때고 꺼내 든다. 노력은 기본에, 흐트러짐 없이, 없는 능력도 긁어 넣어야 하는 것처럼 설명하는 그 자세. 사람을 고갈시키는 듯한 그 마인드가 이제는 슬쩍 불편하게 다가온다. 20대였으면 충분히 혹했을 그 ‘프로페셔널함’이라는 자세.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 내게 있는 것에서 더 나아가지 않고, 진심을 녹여내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소박함, 질문을 던져본다.



“사람들에게 참고는 될 수 있겠지, 그런 정도 기대를 합니다.”


참고.
그 정도 보태는 마음으로. 내가 무엇을 해결할 시대적 영웅이 될 재목은 아니니 너무 부담 가지지 말고.


“공부가 뭘까요?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입니다.”



소설을 왜 읽어야 하는가를 설명해 준 어느 한 소설가의 글이 나를 흔들었다.
“삶을 산다는 것, 인간이 가진 모든 감정을 풍부히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그 날 이후로 내가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뒤였다. 그때의 나는 논픽션만 읽던 실용 학파, 잔기술 쟁이, 뭐 그런 클래스였다.

삶.
삶의 이해라기보다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의 순서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인간-생명-사회-자연 순서로. 우리가 해야 하는 공부는 인간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인간의 감정 그리고 행동. 그래서 심리학, 그래서 인간 문학.



“자기 자신과 세상과 우주에 대해서 무엇인가 새로 알게 되거나, 삶에 대해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거나 어떤 강력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경우,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느낍니다.”



브. 라. 보!!!
모든 인간은 예술인,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명쾌하다. 적어도 내가 무언가를 적어내고 싶어 하는 이유와는 일치한다. 내가 겪은 일들에서 생기는 감정들에 대해 뭐 그리도 다 메모하고 싶어 하나, 나 자신을 이상하다 여긴 적이 많았다. 그러다 삶은, 행동과 그에 대한 감정이라는 정보가 가득 차는 곳이라는 결론에 이르러서야 나의 메모 욕구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언어는 단순히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말과 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확하게 인지하지도 못하니까요.”


“감정과 생각은 언어로 표현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어요.”


심리치료학을 설명하는 글인가 싶었다.






1. 소박한 마음, 용기 내는 마음이라 읽고 있다.
2. 도움을 주고 싶은 열정에 찬 마음을 영웅적 착각이라 일깨워 준 법륜 스님의 말이 생각난다.
3. ‘참고’라도 되길 바라는 겸손함으로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갖는다.

나는, 소박하게, 참고라도 된다면 좋을 마음으로, 나의 감정에서 발견한 바를 증거 삼아, 공감이 가능하도록, 잘 적고 있는가.

그리고 나, 가볍게 적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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