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하나씩, 작은 것부터 ‘성취’하세요.

[스트레스-04] 할 일 많은 김 영희 씨에게

by 영국 엄마달팽이

자, 모든 역할을 다 할 수 없다는 것도 선언했고, 완벽하려 애쓰는 것은 결국 외롭고 소진되는 길로 갈 뿐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멈춰서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변화들이 갑자기 너무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진 않나요? 정말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어쨌든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소리 같지요? 그런데 그걸 이루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목표는 생겼으나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 계획은 세웠으나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 실행은 했으나 끝까지 완성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1. 무엇을 할 것인가 2. 어떻게 할 것인가 3.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입니다.


“오래 지속하는 것, 그것의 비결을 알아야 합니다.”




오래 하다 보면 다다르게 됩니다. 오래 하는 것이 건입니다. 처음에 세웠던 계획은 수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어야 합니다. 계속하는 비결은 바로 작은 성취를 쌓는 것입니다.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들은 모두 제한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그렇고 체력이 그렇고 마음의 에너지도 그렇습니다. 잘게 잘게 쪼개서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야 완성되는 레고 성입니다.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면 만들고 있던 레고 성은 잊히지도 않고 중단되지도 않습니다. 조금씩 완성해야 마음의 에너지도, 신체적 체력도 따라가집니다.


너무 힘들고 고되면 손에서 놓게 됩니다. 적당히 어렵고 적당히 흥미로워야 합니다. 끝판 대마왕이 없는 게임은 재미가 없지요. 또 너무 쉬워도 하고 싶지 않고요. 교육심리, 교육공학 설계의 기본은 언제나 적당히 어렵고 적당히 쉬운 설계를 잘하는 것입니다.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쉬우면 배움이 계속되지 못합니다. 그것이 일이든 놀이든 말입니다.




열정이 넘치는 사람과 성과가 빨라 보이는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초반 스타트, 부러우면 부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중요한 것은 지속성입니다. 끊임없이 조금씩이라도 나오는 성과의 유무가 중요한 것이지 성과의 대소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성과의 유무에만 집중해 봅니다. 작은지 큰지, 그 결과는 시간이 흘러 보여 줄 것입니다. 일주일, 한 달만에 보이는 타인의 성과에 눈 돌리지 맙시다.


변화가 보이지 않을 때, 무언가 정체되어 있을 때 그 열정 많고 앞서가던 사람들이 참을성을 잃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때가 비로소 한 계단 높아지는 순간입니다. 그 고비를 넘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고비도 넘길 수 있는 것은 바로 조용하고 힘들지 않은 지속성. 지속성이 작은 성과라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늘 하던 것을 오늘도 하였다, 그것이 바로 성과입니다. 멈추지 않았다, 그것이 성과입니다. 진정한 변화는 변화, 즉 똑같이 두지 않았음에 있습니다. 큰 변화냐 작은 변화냐, 그런 것 없습니다. 작은 물꼬라도 트였으면 계속 흐르게 됩니다. 멈추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로, 목표로 이끌어가는 핵심입니다. 멈추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음보다 약간의 움직임, 그것이 훨씬 낫습니다.




글쓰기를 잘하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매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적어내리라 맘먹었습니다. 시작은 좋았습니다. 새로운 목표에 가슴은 벅찼고 세워둔 계획은 그 목표를 잘 이끌어 줄 것이었죠. 매일 2시간씩 글을 쓰겠다는 계획, 힘들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2시간은 너무 적은 시간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열정과 목표를 향한 열망이 엄청났으니까요. 그런데, 하루 이틀, 몇 주만에 힘들어집니다. 하루에 2시간 글쓰기가 생각보다 어려워집니다. 실망합니다. 아, 올해도 글쓰기는 틀렸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점점 글쓰기를 생각하면 큰 맘을 먹어야 합니다. 글쓰기를 생각하면 답답하고 미루고 싶어집니다. 그러다 글쓰기를 그만둡니다. 감정이 불편하면 행동은 쉬이 멈춰 섭니다.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는 날들을 넘기면서 목표마저 수정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목표는 유지한 채 목표를 이루는 방식, 계획을 수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 지속성에 필요한 것은 매일매일 흐르는 물꼬를 유지하는 ‘작은 계획’과 그 ‘작은 계획의 완성’에 있습니다. 하루 2시간 글쓰기에 대한 실험이 끝났다 생각하고 다시 현실에 맞는 계획을 수정해야 합니다.


실현 가능한, 지속 가능한 작은 계획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매일 한 문장이라도 남긴다.” 작은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매일매일 멈추지 않고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 트인 물꼬는 한 문장으로 멈추지 않습니다. 두 문장 세 문장, 한 장 두 장으로 이어집니다. 2시간을 몰아 몇 달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면 좋지만, 매일매일 써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를 ‘없애지는’ 않을 확실한 계획입니다.


“매일 한 문장이라도 남긴다”


‘확실히 작게’라도 가는 것이 ‘멈출지 모르는 가능성’보다는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입니다.




살을 빼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매일 한 시간씩 달리자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매일 한 시간으로 계획을 잡고 변경되는 일정에 밀리고 달리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좌절하고 감정이 불편해집니다. 역시 안 되는 건가, 목표 자체를 지워버리려고 합니다.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는 부족한 인간임을 확인받는 것이 괴롭습니다. 살을 빼겠다는 계획을 내년으로 미룹니다. 아니면 다른 획기적인 방법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하루 한 시간 달리기, 쉬운 계획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하루에 한 바퀴라도 뛰겠다고 계획을 작게 쪼개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 바퀴를 돌고, 더 돌고 싶으면 보너스인 것이지요. 스케줄이 꼬여도 하루 한 바퀴 도는 것, 제자리에서 한 바퀴만큼의 거리를 뛰는 것은 실현 가능한 계획입니다.


매일 한 바퀴를 뛰면서 폐활량은 좋아집니다. 한 시간을 달리며 괴로움에 포기하고 싶던 감정을 해결할 또 다른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 없이 나의 몸상태가 향상되는 것입니다. 향상된 폐활량은 한 바퀴를 두 바퀴로 늘리고, 두 바퀴를 다섯 바퀴로 늘립니다. 만족감은 올라가고 감정은 긍정의 호르몬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목표를 이뤄낼 가능성은 당연히 올라가겠지요?


“매일 한 바퀴라도 달린다”




‘2시간씩 글쓰기’로 계획을 정하기보다 ‘매일 한 문장이라도’로 계획을 정하는 것이 핵심인 것과 마찬가지로 삶의 모든 부분을 동시에 한 번에 바꾸려는 생각은 달래는 것이 좋습니다. 구석의 작은 모퉁이, 거기부터 파기 시작해야 전체를 파낼 수 있습니다. 결국 파내는 것이 목표라면 조금씩 오래 파내는 것이 목표 완성에 더 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파낼 방법과 완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매혹적인 것들은 언제나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가장 큰 리스크는, 목표를 완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포기하거나 멈춰질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천천히 작은 것으로 지속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를 완성할 수 있는 확실한 보험이자 핵심입니다.




극적인 드라마처럼 보이고 싶다고요? 만들어지지도 못할 완성품이라는 리스크보다는 완성해 냈다는 것이 훨씬 극적인 결말이 아닐까요? 위험을 낮추고 작은 성과들을 끊지 않는 것, 그것이 삶의 변화를 이끌고 목표로 다가가게 합니다.


작은 걸음을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시작입니다. 작은 걸음을 지속하면 중간 걸음으로도 이어집니다. 작은 걸음으로 시작했지만 작은 걸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근육이 많아지면 결코 심심한 운동으로 지속되지 않습니다. 알게 모르게 난이도 높은 운동으로 넘어가게 되지요. 그 자연스러운 도전의 동기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작은 성과를 지속한다는 것은.


의도하든 아니든 지속하다 보면 조금 더 어렵고 조금 더 높은 단계로의 활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높은 단계로 올라가면 이제 시간당 성과가 제곱수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복리 그래프가 종래에는 따라오는 겁니다.





작은 보폭 걸음은 중간 보폭 걸음으로, 큰 보폭 걸음으로 이어져 달리기로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그 달리기는 영희 님의 목표지점으로 데려갈 것이고요. 작은 걸음으로 모두 채워서 목표를 이룬다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걸음이 지겨워 결국 큰 걸음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것이 핵심이지요. 목표는 결국 ‘목표의 완성’이니까, 완성될 확률이 높은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영희 씨, 작은 걸음으로 시작하시겠습니까, 큰 걸음으로 시작하시겠습니까?



<스트레스-05 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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