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계획을 미리 고정해버리세요.

[스트레스-05] 할 일 많은 김 영희 씨에게

by 영국 엄마달팽이

김 영희 씨, 몇몇 계획을 미리 고정해버리세요, 시간과 두뇌 에너지를 버실 거예요.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것, 시간이 넉넉하면 즐거운 일 일수도 있습니다. 오늘 저녁엔 무엇을 먹을까, 다음 달 시어머니 생신 선물은 무엇을 해 드릴까 등등. 그러나 이런 일들은 영희 씨의 두뇌에 스트레스를 안기기도 할 겁니다. 해야 할 결정이 늘어간다면 그 어느 행사도 반갑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 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까요?


시간을 아껴야 합니다. 복잡하고 귀찮은 일들을 결정하는 데서 오는 짜증의 에너지를 줄여야 합니다. 짜증과 스트레스 감정의 덫에 걸리면 헤어 나오기 어려워지니까요. 이런 결정이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들 속에서 오고 있나요? 바로 우리가 오늘 집중해야 할 부분입니다. 일 년에 몇 번 새로운 일이 아닌 매주 반복되는 일상의 어떤 활동들 때문에 늘어나는 짜증과 스트레스라면 반드시 해결해야 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매일의 어떤 스트레스인가요? 혹시 매일 출근을 하시나요? 출근 복장을 정하는데도 스트레스가 생기겠군요. 저도 취업 후 2-3년 뒤에는 회사 유니폼 좀 없나 생각 들었으니까요. 아름답게 입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눈에 띄지만 않을 그 몸 커버를 고르는 일이 매일 반복되는 것이 너무 귀찮았거든요. 또 어떤 스트레스인가요? 매일 먹는 저녁식사. 무엇을 먹을지를 생각하는 것도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 지겨워집니다.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는 것도 스트레스죠. 매일 반복되는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 아주 작게 느껴집니다. 그냥 내버려 둘까요? 매일 10방울 20방울씩 새는 수도관, 일 년 내내 모이면 작은 양이 아니죠. 표 안 나게 새는 이 수도꼭지,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매번 반복되는 일들을 한 번 종이에 적어봅니다. 그리고 그 일들의 선택을 받는 결과들을 모두 적어봅니다. 한눈에 보이게 다 적어두고 이제 미리 선택을 해 둡니다. 앞으로 살 일주일의 계획에 대한 선택을 미리 해두는 겁니다.

예를 들면, 월요일 복장은 늘 검정 바지에 셔츠. 그리고 재킷은 검정으로 정한다. 혹은 월화수는 바지에 셔츠, 금토는 치마에 카디건, 뭐 이렇게요. 종이에 적고, 그것들의 형태를 공식화하는 겁니다. 하나의 공식으로 두던지 여러 공식을 적고 그것을 매일 보면서 고르기만 하면 되도록 정해두는 것지요. 어느 특별한 날은 특별하게 공식을 깨면 됩니다. 그날 하루는 즐겁게 특별한 선택을 하면 됩니다.

또 다른 예로 매일 저녁 식사 메뉴입니다. 스케줄에 따라 요일별로 공식을 적어봅니다. 월요일은 바쁘니까 주말에 만들어 두고 얼려둔 국 종류 중에서 하나 골라 먹는다. 화요일 수요일은 직접 만들어 먹고, 목요일은 배달음식, 금요일은 외식, 뭐 이렇게요. 배달음식과 외식의 선택사항도 미리 5-6개는 고정해서 적어둡니다. 직접 만들어 먹는 끼니라면 리스트를 적어두고 그날그날 바로 리스트를 보고 고르는 것이 요리책을 훑어보면서 골라내어 요리하는 것보다 훨씬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아니면 요일별 스케줄에 따라 가정식, 외식, 배달 음식 등으로 계획을 고정해 두어도 되고요. 가능한 옵션을 미리 펼친 후 요일마다 정해두고 그대로 따르는 것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의 재료를 담아 미리(일주일 치) 배달해주는 서비스인 밀 키트(Home Cook, Meal Kit) 시장의 성장이 외식시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아껴지는 비용과 요리의 재미, 음식의 내용물의 안전성 때문만일까요? 밀 키트의 성공 요인에는 다른 심리적 요인도 관계되어 있습니다. 365일의 저녁 끼니. 주 5일로 계산한다 해도 52주 x5일=260일. 적지 않은 날들 동안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계획해야 하는 필요성을 줄여주는 것만으로 심리적인 만족감이 상당합니다. 일주일 미리 단 하루 10분만 메뉴 리스트를 체크합니다. 앞으로의 일주일 치의 저녁 메뉴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은 잊어버리면 됩니다. 그날그날 주어지는 요리를 ‘기계적으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됩니다. 생각을 하고 결정을 하는 두뇌의 에너지가 동면을 취해도 됩니다. 두뇌는 안정 모드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집안일에 관해서도 리스트를 만듭니다. 매주 혹은 매달 반복되는 집안일을 적어봅니다. 화장실 청소, 각 방 청소, 커튼이나 가구들을 빨고 닦는 일 등 매일 반복되는 일이나 매주, 혹은 매달 반복되는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각 집안일의 실행 주기를 미리 결정하는 것입니다. 매주 2,4번째 주말에 할 일, 매 주말 할 일, 매주 월수금 저녁 먹은 후 할 일, 매주 화목 저녁 먹은 후 할 일 등 세부적으로 미리 고정적으로 정한 후 기록해 둡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해결할 일의 시점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정해두고 그때마다 ‘기계적으로’ 해치우는 것입니다. 반복되는 모든 일의 시기를 ‘고정된 결정 스케줄’로 미리 정해버리는 것이 두뇌의 에너지를 아껴줍니다. 또한 감정적인 스트레스도 줄여주지요.

아이들 간식을 주는 일, 아이들 옷을 챙겨주는 일, 해야 할 활동을 고르고 소개하는 일 등 너무도 많은 선택과 선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월별 혹은 계절별로 큰 흐름에 맞게 미리 결정해 두고 따르는 것이 훨씬 더 균형 있고 차분하게 처리하는 것도 도와주지 않을까요? 선택의 경우와 횟수를 줄이던지 미리 결정해 고정화시켜 버리는 것, 그것이 두뇌를 덜 피곤하게 만들고 감정도 덜 불편하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매일 결정하는 일들에서 오는 재미도 있을 건데, 그것들이 다 제거되는 것 같다고요? 그런 일들을 결정하는 데서 오는 재미 말고, 그 시간들을 아껴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데서 오는 친밀감을 갖는 것이 더 재밌어 보이는데요. 여기저기에 필요한 일들을 조금 단순하게 고정화시켜두는 ‘미리 계획’은 매일 부딪히고 일 년 52주 동안 늘 반복되는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데 쓰이는 에너지를 대폭 줄여줄 것입니다.




주중이나 주말로 나누어 하루 중 한 두 개 정도의 루틴을 만드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단 이때 루틴은 영희 씨의 하루를 차분하고 더 나아지게 만들어주는데 도움을 줄 루틴이어야 합니다. 아침 차 한잔, 시 한 편, 아침 독서 10분, 혹은 스트레칭이나 짧은 조깅 등의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루틴은 나의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 주고 풍요롭게 채워준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야 합니다. 달라지는 두뇌의 에너지와 몸의 에너지를 위함입니다.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데 필요한 작은 계획, 10분 내외의 짧은 것일수록 좋습니다. 실현 가능한 쉬운 루틴일수록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채워주는 의식이 반복될 때, 긍정적 연쇄반응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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