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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국 엄마달팽이 Feb 01. 2021

나는 물이 무섭다


물이 무섭다

물이 아니라 질식이 무섭다

숨이 들어오지 못하게 밀고 들어오는 그 물이 무섭다


숨을 쉬지 못한다는 것이 무서웠다.

그 사람이 숨을 쉬지 못할까 무서웠다.

그 사람을 보지 못할까 무서웠다.


숨 쉬기를 멈춘 그 사람.

그 사람을 멈춘 건 물이 아니다.

이제는 물이 무섭지 않다.


무서운 건 숨이다.

무서운 건 숨을 멈추는 사람이다.

내가 무서운 건 숨을 멈춘 사람을 멈추지 못하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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