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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부르틀 때

건조하고 메마른 마음에 눈물 한 방울을

by lotus

마음이 부르틀 때가 있다.


자꾸 생채기를 내면서 건조해져서 그런 건지, 눈물이 얼굴에 차올라 퉁퉁 부은 것을 빼기 위해 그런 건지


눈물을 한바탕 쏟아내면 꼭 마음이 차분해질 때가 있다.


축축한 휴지를 닦고 또 닦고 휴지 조각이 얼굴에 붙을 때까지 눈물을 닦고 있다. 그러다가 마음이 좀 진정된다. 적당한 수분감을 머금은 채.


평소에 나에게 다정한 질문을 안 건네서였을까.

요즘 어때. 마음은 괜찮아? 일상은 어때. 힘든 일은 뭐가 있어? 불편한 감정은 좀 달래졌어?

누군가 물어야만 답하던 루틴에서, 나 스스로도 질문하고 답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밤이다.

줄곧 잘 물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부족하다.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일단 그렇게 2개를 먼저 시작하기로 했다.


너무 많은 걸 생각하지 않기로 해.

또 마음이 부르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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