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확언'을 통한 마음과의 대화
아침 시간을 확보해 내 마음을 돌볼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낸 분들께 꼭 추천해 드리는 루틴은, '긍정 확언'입니다. 마음 치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습관 중 하나이기도 해요.
마음의 방향이 애초에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긍정적인 생각을 품어보려 노력해도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마음의 병을 치유할 때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생각의 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한데, 그때 가장 좋은 방법이 반복적인 긍정 확언입니다.
평소에 긍정적이었던 사람도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는 생각이 부정적으로 흐르게 됩니다.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으니 그걸 막을 수는 없어요.
힘들 때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상태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마음의 반응이지만, 이게 오래 지속된 사람들은 부정적 생각의 습관이 후유증처럼 남아버리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그때부터는 더 이상 '생각'이 아니라, '자동 반응'에 가까운 부정적인 내면의 대화를 반복하게 돼요. 긍정 확언은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이 부정적 생각의 습관을 조금씩 바꾸는 연습입니다.
우리의 뇌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반복 여부'에 대해 더 크게 반응합니다. '역시 나는 한심해.', '다들 이런 나를 싫어할 거야.', '난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와 같은 생각들이 반복되면, 몸과 마음은 정말 그렇게 느끼고 행동하게 됩니다. 내가 나 자신을 정말로 그렇게 만들고 있는 거예요. 그렇게 마음의 병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만들어집니다.
그땐 '아냐.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라고 표면적인 생각을 고쳐보려 해도, 내면에 이미 굳어진 생각의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생각의 습관을 억지로 없애려는 노력보다는, 긍정적 생각의 습관을 새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훨씬 더 효과적이에요. 약간의 마음가짐 차이지만, 이게 정말로 중요해요.
그리고 생각과 감정은 별개의 문제 같지만, 우리의 감정은 생각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부정적 생각의 습관이 자리 잡은 사람은 감정도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고,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들은 마음속에도 긍정적인 감정들을 만들어 내요. 감정의 기복을 줄여 평온한 일상을 되찾고 싶은 예민한 사람들이 긍정적인 생각의 습관을 꼭 만들어 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전 글에서 예민한 기질의 사람들이 남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고 친절하지만, 스스로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하고 불친절하다 했었죠. 완벽주의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예민한 사람들은 무의식 깊숙이 내 마음을 짓누르는 고정관념들이 박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걸로 힘들어하면 안 돼.',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어야 해.', '남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해.'와 같은 생각들이 박혀있는 거예요. 이런 생각의 습관들 때문에 위로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너무나 쉽게 자신을 채찍질하게 됩니다. 나 자신과 친구가 되기보다는 엄격한 감독관이 되어 부정적 감정을 강화하게 되는 거예요. 나마저도 내 편이 아닌 세상이라면 얼마나 외롭고 힘들겠어요.
긍정 확언은 '나를 비난하는 관계'에서 '나를 지지하는 관계'로 바꿔주는 연습입니다. 아무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 고독하고 힘들었던 삶에서 나와 다시 한 팀이 되어가는 연습이자, 자존감을 회복해 나가는 치유 방법이라 생각해 주세요.
나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이 루틴이 단기간에 삶을 바꿔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 마음과의 대화 시간이 많아져 가까워질수록 힘든 상황에서도 마음이 덜 무너지게 되고, 한 번씩 찾아오는 번아웃에서도 더 빨리 회복되도록 해줄 거예요.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건 나 자신밖에 없습니다. 약물 치료와 상담을 통해 증상을 줄이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배울 수는 있지만,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 내 마음의 축이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다시 돌아가게 될 거예요. 스스로 마음의 문제들에 접근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치료도 불가능해요.
지금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든, 어떤 치료를 받고 있든 상관없이, 마음과의 긍정적인 대화는 마음이 힘든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습관이에요.
결국 삶을 바꾸는 건, 세상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일지도 모릅니다.
다음 주 목요일 이어지는 글에서는, 마음이 힘든 상태에서도 긍정 확언을 조금 더 쉽게 내면화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