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치> 리뷰
2023년 2월 22일 개봉 예정인 <서치 2>는 전작 서치의 속편이자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스탠드 얼론 시퀄'이다. 이전 작품을 보고 가지 않아도 이해하는 데에 지장은 없지만 전작이었던 <서치>를 관람하고 가면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격적으로 리뷰를 하는데 앞서 오직 컴퓨터 화면을 통해 주인공의 시선을 비추며 이루어지는 영화 전체의 전개는 '파운드 푸티지'의 기법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터넷, 유튜브, 화상채팅, 뉴스 등을 활용한 방식을 통해 컴퓨터 안과 밖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었던 장르를 더불어 재미와 감동까지 느끼게 한다.
흔적을 통한 추적.
마고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데이비드는 그녀의 흔적을 뒤쫓기 시작한다. 마고와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마다 연락을 하여 사실을 확인하고 그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파헤친다. 아빠의 간절함은 집착이라 할지라도 간절함을 위한 것이었다. 자신이 감추고 싶었던 것들이 그녀가 실종됨으로써 드러나며 펼쳐지는 일들이 많은 이들에게 꽤 공포스러운 기분을 느끼게 한다. 과연 데이비드는 마고를 찾을 수 있을까.
실체의 실종과 마음의 상실.
딸 마고의 흔적을 뒤쫓아갈수록 발견하는 그녀의 상실을 마주하는 데이비드는 그동안 숨겨두었던 자신의 상실 또한 직면하게 된다. 상실에 의해 묻어두는 건 결코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진정한 관계의 시작은 사실을 마주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마주할 수 없는 순간은 그저 회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려는 우리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한다. 실체의 실종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실까지 가다듬는 영화의 메시지가 명확하고 또 따뜻하다.
익숙함 속의 흥미로움.
이러한 구성방식을 적용한 2015년 레오 가브리아제 감독의 '언프렌디드: 친구 삭제'라는 영화가 생각나서 그리 낯설지만은 않았다. 익숙함에 흥미를 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익숙한 것에서 오는 지루함을 타파하기 위해 이야기의 전개를 이끌어가는 방식이 꽤 치밀했다. 특히 무난한 줄거리를 통해 제목 그대로 '서치'하는 모습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었으나 등장인물의 시선이 철저히 카메라 화면을 통해 투과되며 긴장감이 더해진다. 서정적인 드라마와 추리의 스릴러를 잘 섞었다.
진심은 통한다.
SNS의 장단점이 드러나는 장면들의 연속이다. 마고의 활동이 아니었다면 그녀를 찾는 것은 시작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낸 데이비드의 간절함과 어디에든 감정을 표출하고 싶었던 마고의 마음이 맞물려 기적을 만들어낸다. 그만큼 사적인 가상의 공간이 된 SNS는 익명의 가면에 가려져 드러내고 싶은 만큼 가리고 싶은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한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만큼 진심이 없어도 이어질 수 있는 SNS의 얕은 관계성은 쉬운 만큼 붙잡기 어렵다. 그러나 허무함 속에서도 통하는 진심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