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바운드> 시사회 리뷰
영화 '리바운드'는 부산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실화를 담아 2012년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대회 당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고 한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김은희 작가가 극본에 참여한 이 영화는 4월 5일 개봉 예정이다. 리바운드(rebound)는 농구용어로 슛이 빗나가 바스켓에 맞고 튕겨 나온 볼을 다시 잡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 단어가 어떤 순간에 등장하여 열정의 뜨거움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지방의 유망주들을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서울의 명문고에서 모두 빼가게 되면서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 또한 크게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학교의 입장에서는 규모를 줄일 뿐만 아니라 농구부 폐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었지만 '전통'을 생각했을 때, 명목상으로 존재하는 구색 맞춘 팀을 유지하기로 한다. 과거 고교 농구 mvp, 현 공익근무요원이었던 강양현을 감독의 자리에 앉힌다. 4명, 아니 2명으로 구성된 농구팀을 이끌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선수 섭외에 나서게 된 양현은 농구의 명맥이 길지 않은 이곳에서 더군다나 신임감독이 구성 자체에 대한 어려움을 느낀다. 그럼에도 팀을 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선수들을 모은다. 아마추어에 가까운 선수들을 모으다 보니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었지만 나름의 전략을 통해 대회에 나갈 준비를 마친다. 하지만 맞춘 기간도 짧고 협동심도 부족했기에 상대팀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예상치 못한 일의 연속이 연달아 터지면서 팀은 해체 위기에 놓이게 된다. 과연 떨어져 버린 희망을 다시 리바운드할 수 있을까.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만큼 무너질 것 같던 그 순간을 일으키는 것은 농구를 좋아하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다시 모여 의기투합하여 이 상황을 극복하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이 부족했던 터라 한계를 느꼈지만 지금 이순간,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들은 하나가 되어 누구도 할 수 없을거라고 말했던 '기적'을 일으킨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없는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한다.
시사회를 통해 관람할 수 있었던 영화 '리바운드'는 스포츠 경기를 잘 표현한 경기 장면들을 통해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의 흐름을 가지고 있지만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를 통해 그를 극복한다. 또한 실화의 감동뿐만 아니라 웃긴 장면들을 잘 섞어서 영화관에서 웃음으로 가득 찬 것을 정말 오랜만에 보았다. 누군가는 유치하다고 할 수 있지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이긴다는 마음과 즐기는 그 마음이 모여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내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그동안 만족하지 못했던 한국 영화 속에서 한줄기 빛을 발견한 것 같다. 비록 11년 전에 피어난 기적이라고 할지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열정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것을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며.
농구는 오늘 끝나지만 우리 인생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