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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Mar 31. 2023

연기처럼 다가오는 사람, 사랑.

영화  <오토라는 남자> 리뷰


원작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 ‘오베라는 남자’가 2016년에 개봉했었다. 새롭게 재탄생한 리메이크 영화 '오토라는 남자'가 3월 29일 개봉하여 톰 행크스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극 중 오토의 젊은 시절은 톰 행크스의 아들인 트루먼 행크스가 맡았다고 한다. 삶의 끝에서 발견한 소소한 따뜻함으로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오토라는 남자>는 지금 극장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융통성도 없고 까칠한 남자, 오토는 주변과 단절된 채 살아간다. 정해진 틀에서 행동하는 것은 물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익숙한 패턴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정말 마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관리하는 오토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좋은 말을 듣지 못한다. 더군다나 회사에서 조차 자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세상과 등질 준비를 시작한다. 하지만 사사건건 그를 방해하는 이웃으로 인해 번번이 실패하게 되는데, 과연 그는 그가 바라던 대로 쏘냐의 곁에 다가설 수 있을까.


나를 완전하게 만드는 사람.

오토가 처음부터 까칠했던 것은 아니다. 오토의 전부였던 사랑, 쏘냐가 그의 곁을 떠나면서부터 따뜻함도 동시에 사라지게 된 것이다.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그녀와의 기억은 그의 전부였다. 우연함으로 시작된 만남은 항상 그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지금의 오토를 만들었다. 그랬기에 소냐의 흔적, 기억을 지운다는 것을 자신의 전부를 지우는 것과 같았다. 자신만을 생각한다고 느꼈던 그에게도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그의 사소한 오지랖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선물과도 같은 만남

점차 이웃과의 시간이 길어지며 오토에게도, 가족들에게도 깊게 스며든다. 이 만남은 혼자 외로이 눈을 감지 말라는 소냐의 작은 선물이 아니었을까. 이해하지 못할 순간도 있었지만 단 몇 마디면 충분했다. 그렇게 조금씩 관계가 풀려가며 과거에 얽혀있던 묵은 감정들까지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과거의 삶에 의해 까칠했던 그는 현재의 변화로 인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영원하지 않은 것이야말로 영원한 것들의 연속이니까.



원작과의 비교

 리메이크는 원작의 의도를 살리되 재현한다는 것은 맞지만 완전히 동일하게 할 필요는 없다. 같은 장면에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 또한 자신의 의도대로 표현할 수 있는 독창성이 돋보이기 마련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번 영화가 인상적이었다. 영화 <오베라는 남자>와 비교해서 보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영화는 까칠함의 극치였으나 미국판은 까칠하지만 따뜻한 면이 있으며 조금 더 이성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또한 고양이에 대한 장면과 사람들과의 교류 장면이 많이 나와서 서서히 변해가는 오토의 모습이 더욱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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