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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Apr 12. 2023

빛과 빛사이의 절경.

영화 <라스트 필름 쇼> 리뷰.


일상과 같은 자연에 젖어들며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그 열망이 돋보인다. 빛을 통해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된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 <라스트 필름 쇼>는 4월 12일 개봉했다. 판나린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포함하여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한 소년이 하늘을 올려보며 비행기가 지나가는 자리를 바라본다. 공부보다 뛰어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소년, 사메이는 자연을 활보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여신 마하칼라라는 영화가 개봉하면서 처음으로 영화관에 간다. 영화를 보게 되고 뒤편에서 스크린으로 향한 빛을 보며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아버지와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하지만 브라만이 그러한 일을 하는 건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라고 하며 극렬하게 반대한다. 과연 사메이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교도 몰래 빠지며 영화관으로 향하고 그 마저도 제지를 당해 영화를 볼 기회가 마땅치 않았던 사메이에게 하나의 제안이 다가온다. 바로 영사기사인 파잘이 도시락을 내어주는 대신 공짜 영화를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계기로  일상 속에서 영화를 계속해서 마주하며 영화에 빠진 사메이는 기차역 근처에서 주운 성냥개비 껍질로 이야기를 지어내며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간다.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사메이의 머리와 그를 통제하려는 아버지의 갈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렁이는 빛을 좇는 만큼 현실과는 멀어지는 모습에 영화에 대한 열망이 식을까 걱정했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사랑하는 마음이면 충분할 정도로 가득한 그의 열망이 무력함 안에서도 굳건한 의지를 되찾는다. 그리고 더 넓은 세상에 뻗어있는 빛을 향해 나아간다.



영화는 오래된 것들을 따스하게 비춘다. 영화에 대한 사랑과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은 오래된 역사가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들어와도 변하지 않는다. 그가 필름에 둘러싸여 하니가 되듯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영화 자체가 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혼란스러울 때,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은 영화다. 



하단에서는 영화에 대한 영화를 다룬 영화 리뷰들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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