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문> 시사회 리뷰
한국 영화 역사상 달 탐사에 첫걸음을 내민 영화가 개봉한다고 한다. 실제로 현재 달 탐사에 성공한 국가는 여섯 국가이고,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세 국가(무인 - 중국 러시아, 유인 - 미국)이다. 이 가상의 이야기에서는 달 착륙을 위해서 한국이 보다 발전된 우주 기술로 유인 탐사선 발사에 도전하는 설정의 영화이다. 김용화 감독님의 인터뷰처럼 인터스텔라와 그래비티와 같은 우주 영화를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는 걸까. 도경수 설경구 김희애 주연의 영화는 12세 관람가이며 129분의 상영시간의 <더 문>은 8월 2일 개봉 예정이다.
5년 전, 한국은 처음 유인 탐사선 발사를 시도한다. 하지만 나래호의 사고에 따른 사망과 실패로 인해 우주 국제 연합에서 탈퇴하게 된다. 그에 포기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기술을 연구하여 2029년 현재의 대한민국은 마침내 두 번째 탐사선인 우리호 발사를 앞두고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달 착률 임무를 위해 출발한 탐사 우주선 우리호는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우주 폭풍으로 인해 큰 위기를 겪는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황선우 대원을 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나로우주센터 연구원들. 황선우 대원은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 같은 시작을 여는 영화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그 자리는 다른 이가 채우고 또 다른 시작을 누군가의 힘으로 이루어내는 모습은 언제가 되어도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달이라는 공간에서 미처 닿지 못하는 것들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미친 영향인 걸까. 죽음으로 인해 도전은 두려워지고 나아가는 것이 더욱 어렵게만 느껴지는 찰나, 또 다른 시작이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미처 이뤄내지 못한 그 도전의 마무리를 짓기 위해 목숨을 걸고 앞으로 점차 나아가는 모습이다. 설령 불가능할지라도.
진보하는 기술, 퇴보하는 이야기
예고편에서부터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떠올라 기대감을 내려놓고 관람했다. 광활하게 펼쳐지는 우주 속에서의 이야기를 기대했건만 진부함과 흔한 신파가 이번에도 발목을 잡는다. 물론 영화에서 빠져서는 안 될 감정 중 하나가 '감동'이지만 그것이 개연성을 버리라는 뜻은 아니니까. 화려하게 표현되는 기술과는 다르게 빈약한 서사와 함께 들이닥친 감정 과잉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망설여졌다. 기술은 미래를 향할 만큼 발전했는데, 왜 이야기는 점점 과거로 회귀하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무엇보다 자막 없이는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대사가 상당수 있어서 상당히 아쉬웠다. 하지만 우주에 생생히 살아있는 도경수의 1인극은 상당히 인상 깊었고 영화를 봐야 할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