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호자> 리뷰
<보호자>는 정우성 감독이 첫 장편영화 연출을 맡게 된 영화이다. 초창기에 연출을 맡았던 신인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하차하면서 주연인 정우성이 우연한 기회에 의해 연출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제47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정재 배우의 <헌트>와 함께 화제가 된 만큼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안고 있는 영화 <보호자>는 8월 15일 개봉했다.
10년 만에 출소한 수혁은 여자친구 민서에게서 자신의 딸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조직에서 떠나려 한다. 하지만 보스 응국은 그에게 실망감을 가졌고 오른팔인 성준에게 감시할 것을 지시한다. 성준은 수혁이 자신의 자리를 빼앗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며 ‘세탁기’를 이용해 미리 처단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들이 ‘실수’를 저지르면서 수혁이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데,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과거와 현재의 문제는 그에게 있어서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이었다.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 과거의 일에 대해서 후회를 한다기보다는 과거와는 다른 미래를 살아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평범함을 이전부터 꿈꿨을 그는 주변의 소음과는 다르게 침묵을 유지하는 만큼 평범한 일상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일상의 거리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살아가겠지만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은 삶의 이야기는 매력적이지 않다.
이야기의 구조는 평탄하다. 어두운 세계에서 평범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는 어디에선가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본연의 전개가 이렇다면 액션이나 클리셰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클리셰를 벗어나서 과감해 보이는 듯했으나 매력적이지 않다. 무엇보다 문제인 건 주제의식과 주인공의 서사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악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과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
보고 나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전혀 웃기지 않는 코믹 요소가 몰입을 깬다. 액션 영화는 이야기 전개도 물론 중요하지만 액션과 관련된 장면을 잘 표현해야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보호자라는 그 단어에 꽂힌 나머지 정신없으면서도 얼렁뚱땅 액션 하며 여차저차 굴러간다. ‘처음’이라는 단어가 <보호자>에 있어서 큰 ‘보호자’가 되어줬다. 액션은 무난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준수하지만 그뿐이다.
2022년 8월에 개봉한 이정재 감독의 연출작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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