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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Oct 21. 2023

푸른 달빛 아래 펼쳐지는 꿈과 열정의 재즈.

영화 <블루 자이언트> 리뷰


영화 <블루 자이언트>는 타치카와 유즈루 감독이 연출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이시즈카 신이치 작가의 동명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제45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는 1부의 일부 내용을 다뤘으며 원작과는 다른 전개가 이어진다고 한다. 역동적인 재즈 연주가 돋보이는 영화는 10월 19일에 개봉했다. '블루 자이언트'는 온도가 너무 뜨겁게 달아올라 붉은빛을 넘어 푸르게 빛나는 별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만화에서는 재즈의 거성을 뜻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희망의 운율.

모든 시작은 자신이 찾아간 곳에서 마주한 희망의 운율에서부터 시작된다. 언제나 강가에서 홀로 색소폰을 부는 다이는 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도쿄로 향한다. 우연히 재즈클럽에서 만난 천재 피아니스트 유키노리를 만나 밴드 결성을 하게 되며 본인의 재능 또한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게 수준과 목표에 걸맞은 드러머를 찾으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얼떨결에 다이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축구선수를 꿈꿨던 슌지는 열정 가득한 초보 드러머가 된다. 그렇게 세 사람이 모여 JASS를 만들었고 그들은 10대가 가기 전, 도쿄 최고의 재즈 클럽인 쏘 블루에서 공연을 하는 것을 목표로 밤낮을 구분 없이 연주하게 된다. 그들은 과연 쏘 블루에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열정을 넘어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끊임없는 노력과 온몸을 바쳐 만들어 내는 노래의 힘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다. 진심이 통하는 노래는 재즈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으며 그들의 진심 어린 연주는 조금씩 영향력을 찾아가고 있었다. 오히려 위기는 초보 드러머인 슌지가 아닌 명확하게 천재로 불렸던 유키노리에게 닥쳐왔다. 순수하게 재즈를 좋아하는 진심보다는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 그로 하여금 절망을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무작정 몸이 부서지게 마음을 다하는 다이에 의해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재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노력의 한계를 넘은 이들만이 해낼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점차 어설펐던 그들의 연주는 하나의 멜로디가 되어간다. 격렬하고도 치열한 연주는 강렬함을 가져다주었다.



재즈에 취해, 영화에 취해.

음악과 함께 흘러나오는 열망과 꿈의 피날레를 영상으로 표현하면 이런 느낌일까. 양쪽에서 휘몰아치는 색소폰, 드럼, 피아노 소리가 전율을 일으킨다. 꿈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그를 이루기 위한 노력에 의한 감동적인 요소가 마음을 울린다. 어쩌면 뻔할지도 모를 그 이야기들을 음악과 함께 풀어내 더욱 흥미롭게 풀어낸다. 원작 만화에서 연주 장면이 그림임에도 소리가 들린다는 설정을 영화에도 가져오며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 같다. 이 부분이 좀 과장되었다는 평도 있었지만, 눈과 귀를 재즈로 가득 채울 수 있어서 좋았다. 재즈의 문외한이 나에게도 '재즈가 이렇게 멋있는 거구나'라는 생각하게 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다만, 다큐멘터리 인터뷰 형식으로 영화를 전개해서 뒷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영화에 다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들은 블루 자이언트가 후속작으로 나온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도 될까?



꿈이라는 것.

인생이 멋지다고 느낄 땐, 항상 꿈이 있었다. 영화에서는 그 부분을 조명한다. 열정을 통해 꿈을 이루려는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 뜨거운 열정이 더욱 빛이난다. 다소 과한 면이 있을 수 있는 열정에 대한 이야기 이지만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게 더 많은 지금, 꼭 필요한 영화다. 뜨거운 젊음이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고 현실에 맞춰 살아가야 하는 현재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열망과 하고 싶은 욕망으로 그들이 바라는 재즈를 꿈꾼다. 궂은 일을 다하여 생계를 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들의 꿈에도, 재즈에도, 이 영화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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