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폴레옹> 리뷰
리들리 스콧 감독의 <나폴레옹>은 12월 6일에 개봉했다. 극장판은 2시간 38분이며 애플 TV로 공개되는 감독판은 4시간을 훌쩍 넘긴다고 한다. 프랑스의 한 획을 그은 인물 나폴레옹, 그의 인생에서 '전쟁'이라는 단어가 빠지면 섭섭할 정도로 그는 전쟁광과 영웅의 사이를 오가는 인물이다. 지금까지도 역사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그의 모습을 조명한 영화 <나폴레옹>은 지금까지 봐온 나폴레옹과는 조금 다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손에서 피어난 나폴레옹의 모습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진다. 또, 애플 TV로 공개될 감독판이 기다려진다.
프랑스혁명 이후 프랑스는 혼란의 시기였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유죄 판결로 단두대 처형을 받게 되었고 로베스 피에르에 의해 공포 정치가 성행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혁명의 중심이었던 그가 공포정치와 국민 생활을 통제하면서 민심을 잃게 되었고 그 또한 유죄 판결로 단두대 처형을 받게 되어 사라진다. 그가 사라진 이후 시민 계급인 부르주아가 장악하게 됐지만 갈등을 잠재우지 못해 혼란은 거세졌다. 하지만 그 상황을 잠재운 건 다름 아닌 나폴레옹이었다. 그동안 나폴레옹은 프랑스혁명전쟁에서 성공적으로 승리를 이끌며 힘을 키워왔고 1799년 '브뤼메르 18일의 쿠데타'를 통해 프랑스의 황제로 집권하게 된다.
프랑스혁명
1789년 프랑스에서 발발한 민란.
대외 전쟁으로 인한 재정 문제가 심각했던 프랑스. 문제 해결은커녕 무능한 왕과 사치를 부리며 권력 유지에 급급한 귀족으로 인해 시민들이 분노하게 된다. 그리고 1789년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여 프랑스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프랑스 전역으로 번진 혁명은 봉건제를 폐지하게 되었고 프랑스 인권 선언을 이끌어냈으며 입헌 군주제와 참정권(조건에 해당되는 성인남자)이 인정된다.
프랑스혁명전쟁
프랑스혁명으로 인해 유럽 각국 또한 혁명의 열기에 휩싸이게 된다. 전제 왕권과 봉건체제의 붕괴를 우려하고 절대 왕정의 독일에서는 프랑스혁명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커져가고 있었다. 그래서 독일의 두 강국인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가 프랑스로 침공하게 되며 프랑스혁명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프랑스 군대 조제핀
나폴레옹이 프랑스의 영웅으로 추대되면서 그는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 뒤에도 전투현장에서 직접 지휘하는 나폴레옹은 유럽 대부분의 국가를 점령하게 된다. 뛰어난 직감과 확신으로 유럽 전역을 나폴레옹이라는 공포로 물들게 만들었던 그에게도 나폴레옹에게도 하나뿐인 사랑이 있었다. 바로 조제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자이자 국가에 의해 사랑할 수 없었던 인물이었다. 영화는 나폴레옹의 영웅 일대기가 아닌 조제핀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랑과 증오 사이의 경계선을 넘어 함께 하려 했지만 황제라는 거대한 책임 앞에 무릎 꿇는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프랑스를 일으켜 세울 만큼 자신의 조국을 사랑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많은 영향을 끼친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의 마지막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나폴레옹 이라는 이름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나폴레옹>은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면모가 잘 드러난다. 세계 정복을 외치는 나폴레옹이 아닌 조제핀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랑을 부르짖는 나폴레옹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왠지 모르게 낯설다. 유럽의 모든 국가들이 나폴레옹을 따라 군제를 개편한 만큼 사실상 전쟁사의 근대를 완성시킨 인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그러한 부분이 언급되지 않는다. 프랑스, 군대, 조제핀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처럼 영화에서는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으로 영화가 더욱 빛난다. 뛰어난 표정 연기로 사랑을 갈구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잘 담아내는 모습이다. 다만, 사랑이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에서 평면적인 관계 서사는 설명이 불충분해서 분명 나폴레옹임에도 조커가 떠오르게 만든다. 이 부분은 감독판이 나온다면 해소될 것 같아서 애플 TV를 기다려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