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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Feb 01. 2024

세상을 바꿀 단 하나의 달콤함을 만들어 갈 윌리 웡카.

영화 <웡카> 리뷰


폴킹 감독의 <웡카>는 2024년 1월 31일에 개봉한 영화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영화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등장인물인 윌리 웡카의 젊은 시절을 다룬 작품으로 어떻게 초콜릿 제조업자가 되었는지, 유명한 초콜릿 공장이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에게는 윌리웡카는 괴짜의 이미지로 익숙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윌리웡카의 모습을 보여줄 티모시 살라메에 의해 새롭게 창조됐다.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 <웡카>는 관객들을 달콤하고 신비한 여정으로 안내한다.



웡카, 꿈을 안고 세상에 나오다.


웡카는 낯설지만 자신의 새로운 꿈이 펼쳐질 런던에 발을 디딘다. 그의 꿈은 바로 디저트의 성지인 달콤 백화점에 자신의 초콜릿 가게를 여는 것. 비록 지금은 수중에 몇 푼도 없는 신세이지만 자신의 열정과 상상력이 있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이 세상은 너무나도 각박했고 '돈'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호시탐탐 자신의 돈을 노리는 사람들도 모자라 가난한 여행객을 터는 블리처와 스크러빗의 계략에 빠지게 된다. 가게를 열기도 전에 빚더미에 앉게 된 윌리는 어떻게든 초콜릿 가게를 내겠다는 의지로 방법을 고안한다. 웡카에게는 사람들을 사로잡을 초콜릿 제조술과 마술실력이 있었고 분명히 효과도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웡카를 방해하는 요소 뒤에는 런던의 초콜릿 연합이 있었는데, 그들은 경쟁상대가 나타날 때마다 번번이 뇌물을 비롯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방해했고 경쟁상대를 손쉽게 제거해 왔다. 그런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무슨 방법이든 써야 했다. 웡카는 과연 초콜릿 연합의 방해를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때의 웡카와 지금의 웡카, 회피의 차이.


영화는 웡카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지만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다. 원작의 인물을 따왔지만 영화만의 각색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는 설명처럼 확실히 달랐다. <웡카>의 웡카는 잇따른 절망의 순간에서도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희망을 꿈꿨다. 반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웡카였다면 고난과 역경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존의 웡카 또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만 사람들과의 교류가 어려웠던 그에게도 과연 가능했을지 의문이 들었다. 웡카는 순진 무구하지만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고 결단력으로 성과를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성과를 이루고 또 감사를 표하는 모습의 그의 따뜻한 면모를 볼 수 있게 하는 점이었다. 신뢰와 책임감이 똑 부러지는 웡카의 모습을 보면서 왜 이 사람이 전 세계의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배신을 많이 당했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신뢰 붕괴가 자연스러웠고 그로 인해 냉소적인 모습으로 변한 걸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웡카가 <웡카>의 웡카처럼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면 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움파룸파.


영화에서는 움파룸파에 대한 이야기를 재정의한다. 이전과는 달라야 하며 이제는 달라졌다. '착취'의 대상이 되었던 부족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한 듯 <웡카>의 움파룸파 족은 '동료'가 된다. 윌리 웡카의 명령에 따라 일하는 이전의 모습과는 달리 새로운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주황색 피부에 초록색 머리를 한 45cm 요정인 움파룸파는 움파랜드에서 자신들의 소중한 자산인 카카오열매를 도둑맞아 쫓겨났고 그것을 되찾기 위해 웡카를 쫓아온 것이다. 몰래 초콜릿을 가져가며 빚을 갚는 것이라고 했지만 돌아갈 수 없었던 그 요정은 웡카를 돕는다. 그렇게 웡카는 그를 진정한 동료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초콜릿 공장을 만들어나갈 동료로서 움파룸파의 손을 맞잡는다.



환상적인 달콤함이 화면 너머로 느껴지는.


영화 <웡카>는 그림책에서 나온 듯한 모습으로 환상적이면서도 달콤한 세계를 선보인다. 접어두었던 동심을 되찾듯 그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특히 영화 속의 초콜릿을 맛보고 싶을 정도로 화려한 이미지가 인상 깊었고 영화 속에의 ost가 상당히 유쾌해서 노래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물론, 기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기대했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크리스마와 어울리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좀 더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프리퀄의 개념이기도 하고 별개의 영화로 생각하고 감상한다면 또 다른 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분명 존재 자체만으로도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는 화려한 영상미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웡카의 열정과 도전은 꿈을 향한 열정과 힘든 시련을 극복하는 용기에 대한 강렬함으로 다가와 아름다움을 펼쳐낸다. 단순히 캐릭터의 성장과 모험을 담은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웡카>는 환상적인 상상력과 따뜻한 메시지가 어우러져 달콤한 맛을 내는 영화였다. 각본의 창의성과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화려한 시각 효과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웡카>의 달콤하고 신비로운 세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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