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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Feb 10. 2024

선택은 되돌릴 수 없지만 만회는 가능하다.

영화 <데드맨> 리뷰.


하준원 감독의 <데드맨>은 2024년 2월 7일에 개봉한 범죄 액션 영화다. <괴물>의 공동 각본을 쓴 연출 데뷔작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망 처리된 남자의 복수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이다. 이름이라는 소재를 통해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녹여내고 치밀한 범죄극을 펼쳐낸다.




이름을 빌려준 사람의 최후.


세상이 무너진 것 같고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된 만재는 이름으로 값을 매겨 돈을 버는 일을 알게 된다. 그렇게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된 만재는 이 일만 끝나면 손 털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랐다. 하지만 천억의 횡령 누명을 쓴 것도 모자라 죽은 사람으로 죽지 못해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한 사람으로 인해 빼앗긴 인생을 되찾을 기회를 얻게 된다. 돈을 벌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결말을 맞게 된다. 정말 중요한 가치나 지금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 크다. 하지만 끝까지 그런 상황을 알려고 하지도 인지하지도 못한 채로 죽었지만 살아있는 사람이 되었다. 후회를 했을 때는 너무 늦었고 선택을 되돌릴 수도 없었지만 실수를 만회하고 모든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추적에 나서게 된다. 그가 매듭지을 운명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삶.


영화는 비록 욕망에서 시작된 선택이지만 복수에서 투영되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한 선택을 한 사람들을 비추며 그것이 완벽하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만든다. 자신의 선택을 되돌릴 수 없지만 만회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다.


복수를 추구함으로써 자신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질문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무의미함과 어둠 속에서의 자아 발견이 이루어진다. 물론 자신의 명백한 범죄와 비윤리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다음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뒷받침된다. 또한, 돈이나 권력과 같은 외적 가치보다 내적 만족과 평화로운 삶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데, 이는 관객들에게 복수와 행복의 참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주인공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한 선택을 하지만 그 선택이 종종 새로운 윤리적 딜레마를 야기합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우리가 삶의 과정에서 어려운 선택을 할 때 우리의 가치관과 도덕적 신념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에 대해 고찰하게 됩니다. 따라서, 복수의 길은 종종 그 가치와 희생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며, 이는 관객들에게 더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킵니다.



정치 혐오 시대.


영화에서 주요 사건이라고 할 수 없지만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정치 혐오에 대한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현실을 잘 드러냈으며 지금보다 더 나은 변화를 위해서 직면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떤 진영과는 무관하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어려운 현실을 나타내고 그로 인한 각박함은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이름하야 정치혐오시대. 우스갯말로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고른다고 말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국민의 대표로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상대 진영의 ‘잘못된 점’에 초점을 맞춰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시대와 현실에 맞게 새로운 인물과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 규명을 구실로 타인을 깎아내리고 네거티브 정치를 한다. 보다 더 쉬운 방법이지만 그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피로감이 쌓이게 되어있다. 타인의 흠이 아닌 자신의 흠을 먼저 들여다보고 자성의 자세로 정치의 본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면 지금과는 다르지 않을까.



데드맨의 데드.


영화의 전체적인 연출이 상당히 아쉽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다소 뻔한 전개와 설명적인 대사로 인해 몰입감을 방해한다. 이름 판매와 바지사장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이 부족하다.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설명적 전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그러다 보니 초반부의 긴장감이 후반부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부각된다. 가장 아쉽게 여겨지는 부분은 결정적인 순간을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물의 대사로 대체되는 방식으로 ‘생략’되다 보니 분명 이어지는 이야기임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이름 값 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좀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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