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찰 측 증인> 리뷰
우선 영화를 보기 전에 이 리뷰를 보고 있다면 어떠한 정보도 접하지 않고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살인의 해부 이전에 검찰 측 증인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빌리 와일더 감독의 <검찰 측 증인>은 1957년 개봉한 법정 영화이다. 최고의 미국 법정 영화 TOP 10 중 6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 추리 소설을 상징하는 작가인 애거사 크리스티의 <검찰 측 증인>이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월프리드 로버트는 탁월한 변론 기술로 명성이 자자한 변호사이다. 하지만 심장병으로 인해 입원을 하게 되었고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건강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기로 한다. 그래서 건강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이번 사건 또한 맡으면 안 된다는 조언에 따르려던 월프리드는 사건의 중대함과 흥미로움에 이기지 못한다. 그 사건은 바로 레너드 보울이 부유한 여인 프렌치 부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었다. 재정적으로 지원을 받길 원하여 사귀었고 그녀가 살해당한 날 밤 그녀의 집에 갔었던 것은 맞으나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귀가한 사실을 와이프인 크리스틴이 증언해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레너드 보울이 체포된 후, 그녀가 도착하여 의외의 사실을 밝힌다.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피고인 = 레너드 보울)
그녀의 등장 이후, 만반의 준비를 한 월프리드. 그렇게 본격적으로 재판이 시작되면서 '검찰 측 증인'으로 반박하기 어려운 피고인에 대한 유죄 정황과 증거가 밝혀지기 시작한다. 여러 증언과 정황은 피고인에게 불리했으나 변호인 측의 변론으로 인해 검찰 측은 여러모로 곤란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검찰 측 증인이 등장하며 법정의 분위기는 더욱 묘하게 흘러간다. 피고인의 유일한 증인이자, 알리바이를 증언해 줄 한 사람인 크리스틴 보우가 검찰 측 증인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녀의 증언으로 인해 레너드 보울의 유죄가 더욱 확실해지는 분위기다.
명확한 증거와 정황이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지금의 과학 수사와는 다르게 '말'로서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무죄 판결을 받기 위해서는 증인과 그의 진술에 의한 신빙성을 떨어뜨려야 했고 변호인은 이러한 방식을 선택했다. 그에 따라 여러 전략을 이용했지만 유일한 피고인 측 증인은 검찰 측 증인이 되어 반박할 여지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금의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어떤 증인과 증거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영화는 살인 사건이 아닌 재판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살인의 과정을 삽입하게 되면 자극적이면서도 관객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재판 과정을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재판 과정을 긴장감 있고 흥미롭게 다뤘다는 점이 인상 깊다. 다만, 법정의 현재와 과거를 명확하게 구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영화가 많이 낡았고 소재 자체도 현재에는 흔하기에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한 법정 드라마를 넘어 인간의 심리와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특히, 진실과 거짓, 사랑과 배신의 주제를 잘 담아내어 더욱 흥미로움을 유발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