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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Apr 03. 2024

괴수들의 화려한 액션만으로는 부족한 서사의 불완전성.

영화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리뷰


애덤 윈가드 감독의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는 몬스터버스의 다섯 번째 작품이며 2024년 3월 27일에 개봉한 영화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고질라와 콩이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기존 몬스터버스의 이야기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화려한 비주얼과 강렬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영화이다.



위험 신호를 알아챈 고질라와 콩.


고질라와 콩의 전설적인 대결 이후 할로우 어스에 남은 콩은 동족을 애타게 찾아 나선다. 하지만 동시에 큰 위험에 노출되며 큰 위기를 맞는다. 반면, 지구는 괴수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었던 고질라와 콩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 순간, 어떤 신호가 지구에 울려 퍼지며 콩이 깨어나 움직였고 콩이 움직이며 고질라도 움직이게 된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위험한 존재가 출몰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던 두 괴수가 한 팀을 이뤄 반격에 나서기 시작하며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한다.



인간과 콩 그리고 고질라.


콩은 보다 인간과 친화적으로 다가와 도움을 요청하고 또 도움을 주기도 하는 상호보완의 관계로서 남아있었다. 여전히 경계심을 가지고 있지만 협력의 관계로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인간이 주입한 동족을 향한 그리움은 마음 한편에 남아 콩을 계속해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인위적인 관계를 주입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낀 건 나뿐인 걸까. 반면, 어떤 존재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콩, 또 콩과 고질라를 연결해 주는 큰 역할을 한다. 그들은 다른 종족으로서 언어가 없어도 감정적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몬스터버스의 확장, 가야 할 길.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는 고질라와 콩이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한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였다. 그래서 두 괴수가 만나길 바랐고 또 그 순간을 기대했다. 하지만 의미 없는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만났다. 정말 마지막 15분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많이 아쉽다. 마치 인간이 이들을 통제하고 자신들을 위해 싸우기 위한 판을 깔아 둔 것처럼 짜인 판에 뛰어드는 괴수들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부분은 공감이나 이해가 어려운 부분으로 작용하여 인간과 괴수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서사의 불완전성을 부각하고 있다. 이야기의 서사가 빈약하다면 액션을 완벽하게 채워줘야 하지만 서사의 흐름을 뚜렷하게 구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짜임새를 제대로 연결 짓지 못했다. 고질라와 콩의 모든 것을 박살 내는 액션의 쾌감이 아니었다면 영화의 장면, 장면에 집중하지 못했을 것이다. 몬스터버스의 확장에는 성공했으나 나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을 해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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