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드레 May 29. 2024

너에게 닿고 싶은 마음이 이어질 수만 있다면.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리뷰


나의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마음 한 구석에서 희미하게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다. 그건 바로 맺어지지 않아서 더 생각나고 아련한 '첫사랑'이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은 허광한과 키요하라 카야 주연의 영화이다. 첫사랑의 아련함과 순수함을 담은 이 영화는 2024년 5월 22일 개봉했다.



지미는 게임 회사의 대표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해임되고, 모든 것에 지쳤다. 실의에 빠져 고향에 돌아온 지미는 예전에 아미에게서 받은 엽서와 영화 <러브레터> 티켓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이끌림 때문일까. 그는 아미의 고향인 일본, 타다미로 향한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정은 낯설지만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한 사람을 향해 있었다. 그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열심히 배웠던 일본어를 이용하여 타다미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18살의 첫사랑이라는 추억에 잠겨 과거를 회상한다. 



18년 전의 대만 타이난. 지미는 여름 방학에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일본에서 온 아미는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지미가 일하는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첫 만남부터 첫눈에 반해버린 지미는 조금씩 아미에게 다가가지만 점점 멀어지는 아미에게서 서운함을 감추지 못한다. 서로의 꿈을 이룬 뒤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다. 과연 그들은 지난날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그렇게 18년이 지나 아미의 고향 타다미에 도착하게 된 지미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실을 알게 된다.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은 지나간 추억을 다시 마주하고 18년 전의 인연과의 과거에 멈춰있던 관계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아닌 현재의 인연으로 이어지며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 만든다. 지미와 아미 간의 이야기를 통해 첫사랑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로 더욱 몰입할 수 있다. 과거에 멈춰있던 관계를 떠나보내며 찾아오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삶의 여행, 꿈에 대한 응원과 위로를 건네는 영화이다. 다만, 영화의 상영시간과 늘어지는 이야기 전개는 다소 몰입감을 떨어뜨린다. 또한, <러브레터>를 언급하면서 그와 같은 아련함을 보여주지만 그에 못 미치는 표현방식이 그 영화와 비교되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매거진의 이전글 목 안을 가득 채운 까끌한 모래와 데일만큼 차가운 절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