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 리뷰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발걸음을 뗀 1969년 7월, 새로운 발걸음과 동시에 자유진영 종주국의 위신을 세우고 인류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렉 발렌티 감독의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아폴로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으며 음모론이 어떻게 반영될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1960년대는 우주 개발과 더불어 진출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던 '우주 경쟁의 시대'였다. 소련이 인류 최초로 무인 위성을 우주로 쏘아 보내면서 미국 사회는 스푸트니크 쇼크에 빠지게 된다. 미국은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가지기 위해 '아폴로 계획'을 세워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가지기로 한다. 어마어마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기대감도 컸는데, 그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어느덧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앞둔 현재, 거듭된 실패로 멀어진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NASA(미국항공우주국)는 마케팅 전문가를 고용하게 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화려한 언변을 이용하여 물건을 파는 켈리 존스를 'NASA'의 '달 착륙'을 홍보하는 일에 고용한 것. 자신이 하는 일 자체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콜 데이비스의 의견과는 전혀 상관없이 켈리는 이곳저곳을 누비며 나사 곳곳을 휘잡고 다니고, 결국에는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다.
제안받은 대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정부의 예산을 늘리며, 비행기에 카메라를 싣는 것도 성공했지만, 미국 행정부에서 은밀한 제안을 받게 된다. 실패를 용납할 수 없었던 미국 정부에서는 실패에 대비하여 달 착륙 영상을 찍으라는 것이었다. 일명 아르테미스 작전. 아무도 모르게, 심지어는 발사 책임자인 콜도 모르게 세트장, 촬영기기, 배우 등을 섭외하여 영상을 준비한다. 반면, 콜은 지난 과거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사활을 건 달 착륙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인류가 역사상 처음 이룬 달 착륙의 이야기가 거짓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걸까? 그렇게 의심이 되던 찰나, 영화는 그 사소한 음모론을 뒤로 하고 진실의 가치를 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도저히 알 수 없는 형국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달 착륙'이 아닌 어떤 '이데올로기'가 승기를 잡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 이면에는 더 이상 달 착륙이라는 과학적 목적이 아닌 정치적 이유만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냉전 시기에 꼭 필요한 이데올로기를 위한 프로파간다가 이곳에 깊게 뿌리 박혀 있었다. '달 착륙 성공'은 여론도 바꾸고,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 또한 쟁취할 수 있는 좋은 요소였다. 하지만 자신의 전부를 걸어 '양심'을 지켜내고 처음으로 거짓이 아닌 '진실'을 모아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늘 자신을 거짓으로 채웠던 그녀가 처음으로 용기를 내고 콜이 추구하는 진실의 힘을 믿는 장면은 꽤 인상 깊었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2024년 7월 12일에 개봉하였으며, 애플 TV에서도 공개될 예정인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상호작용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대립점, 그리고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잘 섞어냈다. 이데올로기를 위한 프로파간다로서 이용되는 과정을 심도 있게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평면적인 구도에 비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해서인지 좀 버겁게 느껴지는 부분이 다수였다. 과도한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 성공에 대한 환희, 사랑에 대한 아름다움을 모두 표현하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영화 속에서는 다소 산만하게 느껴져 아쉬웠다. 적절하게 소재를 잘 섞어 흥미로움을 유발했지만 평범하게 그려내면서 슴슴한 맛이 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