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 리뷰
SF 영화의 전설적인 명작 에이리언 시리즈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에이리언:로물루스>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7번째 영화이다. 1편과 2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1편의 이야기를 보지 않아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2024년 8월 14일에 개봉했다. 에이리언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영화이다.
웨이랜드 유타니의 식민 행성인 잭슨 별. 청년들은 부과된 할당 노동시간을 채우면 자유인이 되어 이바가 와 같은 행성으로 떠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가혹한 작업을 묵묵히 견뎌낸다. 레인 캐러딘은 할당량을 모두 다 채웠지만 광산에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광산에 재배치되었고. 노동 시간이 더 늘어나 5-6년은 더 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여러 조건을 걸어 나가지 못하게 만들면서 사람들의 불만이 쌓였고, 이에 대한 시위도 거리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그렇게 레인의 이바가 행은 좌절되는가 싶었지만 친하게 지냈던 타일러가 레인에게 연락해서 만나자고 한다. 궤도상에 표류 중인 어떤 우주선에 냉동수면 포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타일러는 같이 탈출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한다.
처음엔 고민하던 레인이 탄광 작업부들의 카나리아를 보고 계획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USCSS 코벨란을 타고 로물루스 우주기지에 진입한 이들은 인공지능 마더를 가동해 르네상스 정거장의 제어 시스템을 켰다. 그리고 근처에서 동면포드 5개를 발견하지만 냉각제가 부족해서 이바가 까지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발견한 5개의 포드를 코벨란호에 다시 넘기고 다른 포드를 찾아 나선다. 곧장 저온 보관실에서 또 다른 냉면포드를 찾아내 냉각제가 들어 있는 통을 꺼내고 밖으로 나가려는 중 갇히게 된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에이리언이 나타난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예상치도 못하는 곳에서 등장하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화면 전체를 매운다. 그러한 존재 앞에서는 인간이 한없이 나약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 또한 인간임을 보여준다. 눈에 보이는 공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삶을 위협하는 공포다. 식민지 행성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희망을 발견할 수 없고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주정거장 르네상스로 향하지만 그곳에서 발견한 위험 또한 엄청났다. 그 상황에 절망할 법도 하지만 자신이 지켜야 할 이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가장 소외된 레인과 앤디의 관계 또한 이 영화에서 중요하게 여겨진다. 레인은 앤디를 지키고, 앤디 또한 레인을 지킨다. 함께 살아가고 싶어 떠난 만큼 꼭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합성인간 자체가 인간으로서의 의미와는 다르다는 점이 '차이점'으로 다가온다. 또 다른 존재로서의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만 두 사람 간의 관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이성적 존재에 대한 필요성이 물론 있지만 그것이 완전한 인간성 말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인간이 완벽하지 않기에 기계를 만들어 내었지만 완벽함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언제 봐도 바래지지 않는 고전 명작을 잇는 세련된 연출이 돋보인다. 영화에서의 최고의 장점은 폐쇄된 공간에서의 긴장감이다. 놀라울 정도의 압박감은 영화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모든 상황이 예상가지 않아 더욱 흥미로웠다. 에이리언 1편의 30년 전이나 프로메테우스의 이전 사건을 다룬 <에이리언: 어스>가 2025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8부작으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 작품이 나오기 전에 전 시리즈를 올해 안에 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에이리언의 이야기는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 채, 또다시 돌아왔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