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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Aug 30. 2024

시작부터 엉성한 필사의 추격.

영화 <필사의 추격> 리뷰


김재훈 감독의 <필사의 추격>은 2024년 8월 21일 개봉한 영화로, 각기 다른 이유로 제주도에서 마주한 세 사람의 필사적인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그야말로 대환장 추격의 시작이다.



김인해는 뛰어난 화술과 변장술로 남을 속이고 사람들의 재산을 탐하는 희대의 사기꾼이다. 경찰들이 수많은 방법을 동원하여 추적하지만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기 십상이다. 한편, 조수광 형사는 불의를 참지 못하고 항상 열정적으로 범인을 체포하지만 말보다 주먹이 앞서기에 '과잉 진압'이 항상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그렇게 제주로 좌천된 조수광은 새로운 곳에서 얌전히 지내야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제주를 지배하기 위해 찾아온 마피아 보스 주린 팡, 제주에서 또 다른 계획을 품고 있는 사기꾼 김인해, 열혈 형사 조수광. 이 세 사람이 펼치는 '필사의 추격'이 시작된다.



영화는 마약을 한국 사회에 유통시켜 거대한 돈을 벌겠다는 주린 팡의 계획에서 출발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지나치게 엉성하다. 중간에 불필요한 이야기가 추가되어 초반부의 긴장감이 무너진다. 특히, 주린 팡의 계획은 긴박함이 부족해 관객에게 충분한 위협감을 전달하지 못하며, 영화는 마치 오래된 형사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재미 요소도 진부하고, 액션 장면 역시 임팩트가 부족해 묵직한 한방이 없다. 결과적으로,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조차 느낄 수 없다. 제주 사람들과의 융합되는 이야기를 좀 더 잘 활용했다면, 뻔한 결말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수사방식이나 제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지나치게 낡았고, 불필요한 내용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이 특히 아쉽다.



<필사의 추격>은 킬링타임용으로도 적합하지 않다. 제목이 주는 기대감과는 달리, 영화는 그다지 필사적이지 않다. 솔직히 말해, 요즘 현실이 영화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친다. 이런 어설프고 재미없는 영화가 이제 그리 놀랍지도 않다. 대부분의 영화가 길을 잃은 듯, 재미도 감동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필사의 추격> 역시 예외는 아니며, 제목이 주는 무게감에 걸맞은 긴박함이 부족하다. 또한,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감동을 관객에게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다. 이러한 영화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한국 영화의 현실 속에서, 과연 우리가 치르는 티켓값이 적절한지 다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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