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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May 29. 2022

쌀쌀한 가을에 따뜻한 사랑맞이.

영화 <우라까이 하루키> 리뷰


제목 그대로의 단편영화, 우라까이 하루키는 김초희 감독님의 익살스러운 유머러스함과 뻔뻔함이 담겨있다. 우라까이 라는 말은 다른 사람의 글을 베껴 바꿔쓴다는 말인데,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우라까이처럼 이 영화에서도 첨밀밀과 화양연화, 2046을 담고 있는 익숙함을 담아서 더욱 주목할 만 하다. 또한 김초희 감독님의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이 등장해서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이 순간을 바라본다.



영화 우라까이를 하며 하루하루 마감을 보내고 있던 장감독은 누군가(?)를 닮은 누군가에게 진정성이 없다는 말을 듣고 목포로 내려가는 장감독이 여명을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시국’을 담으며 답답하지만 여전히 낭만이 피어오르는 조짐을 보이며 설렘을 자극한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가까워졌지만 한발짝 다가서면 물러나듯 두 사람의 사이는 가까운듯 먼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과연 서로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을까.



어떤 것을 하더라도 완벽하게 또는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새로운 압박감으로 찾아오고 이시국이 만들어낸 마음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요즘, 여름에 겨울 우동이 생각나는 이 영화의 향취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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